신세계톰보이, 패션사업 대표주자로 성장 [신세계 신사업 점검]⑧부도기업 인수 3년만에 경영정상화…수익성 제고 노력 '가시화'
안영훈 기자공개 2018-10-10 08:33:50
[편집자주]
신세계그룹이 대형마트,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발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계에 부딪친 유통업계에서 신세계그룹은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신사업과 그 성과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1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1년 11월 신세계톰보이(당시 톰보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되며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부도로 인해 끊어질 뻔한 '국내 최장수 여성 캐주얼 브랜드'의 명맥이 다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신세계그룹의 품에서 경영정상화를 추진한 신세계톰보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60개 점포를 운영하며 과거의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다. 실제 매출은 최전성기였던 2006년의 80%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며, 수익성은 과거에 비해 한층 더 높아졌다.
◇부도 기업 '옛말'…신세계 대표 패션 라인업
신세계그룹은 오랜 기간 패션 비즈니스 확장을 꿈꿔왔다. 과거 신세계백화점 시절 사내 해외사업부에서 시작된 패션 비즈니스는 현재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모태가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직수입하고, 자체 브랜드상품을 기획해 생산, 유통을 담당하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만으로는 2% 부족했다. 특히 자체 브랜드의 낮은 인지도가 고민거리였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비즈니스 확장의 기회는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국내 최장수 여성 캐주얼 회사인 톰보이가 2011년 부도를 맞아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며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회사가 된 톰보이는 이후 신세계톰보이로 사명을 변경했고, 경영 정상화 과정을 밟아갔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편입 직후인 2012년 상반기부터는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하여 백화점 및 대형 매장 입점을 시작으로 유통망 확대에 주력했다. 한편에서는 기존 부실 유통망 정리를 병행하며 외형성장과 내실 강화를 동시에 추진했다.
그 결과 신세계톰보이는 2014년 6월 회생절차 종결 이후 신세계그룹의 대표적인 패션 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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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톰보이의 과거 최절정기는 2006년으로, 당시 매출 1913억원, 영업이익 97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회생절차 종결 후인 2015년 신세계톰보이의 매출은 1000억원 고지를 다시 회복했고, 지속적인 순증을 통해 지난해에는 매출 1445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 매출 대비 76% 수준으로, 현 기조라면 조만간 최대 매출 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외형만 늘리다 부실화된 과거와 달리 수익 구조도 탄탄해졌다. 회생절차 종결 후부터 신세계톰보이의 영업이익률은 3.6~5.8%를 기록 중이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규모 자체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과거 당기순이익 규모 자체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 패션 사업 확장… 2020년까지 1700억 투자
신세계그룹의 패션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투자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단 투자 확대는 신세계톰보이가 아닌 모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톰보이의 경우 회생절차 종결 이후인 지난 2016년에도 주주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148억원의 실탄을 지원받아 외형 확장에 나섰지만 현재는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 정리하는 등 수익 중심 사업구조 갖추기에 매진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톰보이의 모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판매 시설 확충을 위해 올해 257억원, 2019년 374억원, 2020년 442억원 등 3년에 걸쳐 총 1073억원의 매장 신설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기존 매장 보완 자금으로 총 623억원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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