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VC, 전자현미경 업체에 꽂힌 까닭은 ③스틱벤처스 등 대형사 러브콜, 2022년 '3.1조 시장' 고수익 기대
정강훈 기자공개 2018-10-08 13:09: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5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셈 클럽딜에는 투자를 주도한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외에 스틱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이 앞다퉈 참여했다.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메이저 운용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투자사들은 코셈이 수년 내에 글로벌 '빅5'와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당초 이노폴리스는 이번 투자를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재원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이노폴리스는 자신들의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번 투자는 기존 최대주주인 KTB네트워크가 구주를 모두 매각하고 엑시트하기 때문에 투자금이 가장 큰 이노폴리스가 자연스럽게 새로운 최대주주가 되는 구조였다. 이노폴리스는 벤처펀드가 최대주주일 경우 기업공개(IPO)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클럽딜로 지분율을 낮추는 구조를 짰고 몇몇 벤처캐피탈들에게 공동 투자를 제안했다. 여러 벤처캐피탈들이 앞다투어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투자자 유치는 금세 마무리됐다.
코셈의 기업가치는 100억원 초중반으로 책정됐다. 코셈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6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이다. 제조업의 업종 특성을 감안해 밸류에이션이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투자사들은 코셈의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현재 전세계 전자현미경 시장은 '빅5' 체제로 구성됐다. 독일의 칼자이스, 미국의 FEI, 일본의 히타치와 지올(JEOL), 체코의 테스칸(TESCAN) 등이 선두주자들이다.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약 1조3400억원이며 2022년엔 3조1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5위권 내에 진입한다면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바라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자현미경의 쓰임새는 산업에서 연구, 의료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게다가 전자현미경은 제품 원가 대비 마진이 많이 남는 제품이다.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투자사들은 후발주자인 코셈에 베팅할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
기술력을 갖춘 코셈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선두주자와 격차를 좁힌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코셈은 기존 경쟁사들이 보지 못했던 틈새 시장을 찾아 공략하고 있다. 기존 전자현미경의 크기가 상당히 크다는 것에 착안해 테이블에 설치할 수 있는 크기의 제품을 생산했다. 저렴한 가격과 작은 크기에 대한 시장 수요가 생기면서 코셈만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아직 마케팅과 영업력을 키워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경쟁사 대비 유통경로에도 한계가 있어 해외 네트워크를 개척해야 한다. 이러한 약점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지는지가 이번 코셈 투자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코셈은 영업 분야의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는 한편,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 등을 통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