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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손익·재무에 지배구조 우려까지 '삼중고' [스마트폰 부품사 진단]③구본준 계열분리 가능성 꾸준히 거론, 이르면 올해 말 결론

김장환 기자공개 2018-10-16 07:58:29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2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은 손익과 재무 외에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우려를 산다. 구본준 부회장이 LG그룹을 떠나면서 계열분리 될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로 LG이노텍이 지속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보유 중인 ㈜LG 주식을 매도해 계열분리 실탄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구 부회장 보유 주식 가치를 보면 LG전자가 보유한 LG이노텍 지분 가치와 얼추 맞아 떨어진다.

LG이노텍이 상장사여서 구 부회장이 가져가려 할 경우 '배임'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반대로 구 부회장이 일부 사업부를 가져가는 게 아닌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절차라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뤄지기 어려운 과정으로 보이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올해 말 LG그룹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고 구본무 회장 작고 후 아들인 구광모 회장이 지난 6월 그룹 경영권을 이어 받은 직후 내려진 결정이다. 구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회사를 나가기로 한 것이다.

구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는 과정에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자 승계와 함께 회사를 떠나는 형제들의 계열분리 역시 LG그룹의 오랜 전통이다. 희성그룹과 LS그룹, LIG그룹 등도 이 같은 이유로 계열분리가 이뤄졌다.

LG그룹 내부에서는 구 부회장이 계열분리해 갈 회사가 오는 12월까지 결론날 것이란 관측도 일부 있다. 이달 시작돼 올 연말까지 진행되는 연례 계열사 경영전략 회의에서 이에 대한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 부회장이 회사를 떠난 후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다가 차후에 계열분리를 할 것이란 관측도 최근 나온다.

구 부회장 계열분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곳 중 하나가 LG이노텍이다. 구 부회장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을 볼 때 LG이노텍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G이노텍 최대주주는 지분 40.79%를 보유하고 있는 LG전자다. LG그룹 총수일가는 개인적으로 LG이노텍 지분을 들고 있지 않다. LG그룹 총수일가에서 ㈜LG→LG전자→LG이노텍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LG이노텍 주식수는 965만3181주다. 이날 오전 장중에서 거래 중인 LG이노텍 가격(12만2500원)을 대입해보면 LG전자가 보유한 LG이노텍 주식의 총 지분 가치는 1조1825억원 가량이다.

구 부회장 일가가 보유한 ㈜LG 주식 가치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구 부회장과 아들 구형모 씨, 딸 구연제 씨 등은 ㈜LG 주식 1480만9691주를 보유하고 있다. ㈜LG의 지난달 평균 주가(7000원)를 놓고 보면 구 부회장 가족들이 보유한 ㈜LG 주식 가치는 약 1조400억원 정도다. 일부 대금만 더 조달하면 LG이노텍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LG이노텍을 가져갈 가능성이 지속해 거론되는 것도 구 부회장이 LG전자 보유 LG이노텍 지분을 모두 사들일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이 LG이노텍 등이 영위하고 있는 일부 사업부만 가져가는 방안도 업계에 거론 중이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이 상장사란 점에서 이 경우 배임 문제에 휩싸일 소지가 크다. 일부 사업부만 떼어가게 되면 회사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LG이노텍 주주들이 이를 묵인할 가능성은 낮다.

업계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통째로 회사를 가져가는 게 아닌 일부 사업부만 가져가는 건 배임 문제 등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다만 요즘 정권 기류 등을 봤을 때 당장 어느 계열을 통으로 가져가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 부회장이 회사를 떠난 후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다가 계열분리 여부를 가족 회의에서 결정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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