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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전통은행·인터넷은행 투자 양수겸장 '눈길' 볼트온 전략…오프라인·온라인 시너지 기대

박시은 기자공개 2018-10-17 09:47:4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2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의 1200억원 규모 증자에 참여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투자 배경은 무엇일까. 우리은행과 교보생명의 주주이기도 한 IMM PE는 이번 케이뱅크 증자 참여를 통해 전통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투자를 병행하게 됐다. 은행의 현재와 미래에 투자하는 셈이다.

IMM PE가 처음 금융업계에 등장한 건 지난 2012년이다. 당시 IMM PE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 싱가포르투자청 등과 함께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이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했다.

이후 2016년 우리은행 지분 6%를 인수, 제1금융권의 주요주주로 등극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IMM PE는 예금보험공사와 국민연금에 이어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과점주주다.

IMM PE는 은행사업 특성상 자본만 확충되면 기본적인 수익성은 보장된다는 점을 주목했다. 우리은행 투자와 더불어 케이뱅크 투자를 통해 전통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병행 투자로 시너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도 자체 인터넷뱅킹 플랫폼 '위비'를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인터페이스만 온라인으로 옮긴 것일 뿐 실제 기반은 기존 오프라인 은행에 두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인터페이스 뿐만 아니라 프로세스 자체 모두를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으로 좀 더 구조가 단순화돼 있어 편리성이 높다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이번 IMM PE의 투자는 전통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모두 투자하는 '투트랙 전략'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할 수 있다. 특정 기업에 투자한 뒤 추가 투자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일종의 '볼트온 투자'인 셈이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이지만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에 선두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그렇다해도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력할 수 있는 중금리 대출 수요가 워낙 크다보니, 2등 지위로서 확보할 수 있는 타깃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IMM PE의 판단이다.

IMM PE 관계자는 "우리은행에 투자했던 것 처럼 케이뱅크에서도 주요주주로서 임원 선임 등 경영 전반에 관여하면서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IMM PE가 이번 증자에 투입하는 금액은 500억원이다. 케이뱅크는 연말까치 총 1200억원 규모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5000억원까지 불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IMM PE는 케이뱅크 지분 10%를 확보하게 된다. 케이뱅크는 내년 중 추가 증자도 계획하고 있다. 총 1조원 규모 자본금을 쌓는다는 계획인데, IMM PE는 이때도 자금을 투입해 보유지분을 10%로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IMM PE의 케이뱅크 투자는 사모펀드의 첫 인터넷전문은행 투자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다수 주주들의 의견 충돌로 투자금 모집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사모펀드가 주요주주가 되면 보다 은행만을 위한 합리적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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