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가스전 사고로 수익 주춤…매출은 최대 의무인수계약 덕 선수금 미리 수령…"영업이익 점차 반영"
박기수 기자공개 2018-10-25 11:19: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4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얀마 가스전 사고가 포스코대우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포스코대우는 다만 맺어놓은 의무인수조항으로 미인수분에 대한 선수금이 미리 지급되며 이번 분기에 기록하지 못한 영업이익을 추후 점진적으로 쌓을 예정이다. 선수금 수령 등의 여파로 부채비율이 올해 상반기 말보다 소폭 높아지기도 했다.포스코대우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6조5318억원, 영업이익 69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포스코대우 사상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이다.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에도 철강 트레이딩의 실적 증가의 덕을 봤다.
다만 수익성은 도리어 퇴보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기(2018년 2분기)와 전년 동기(2017년 3분기)보다 모두 하락했다. 이번에 기록한 693억원은 전기 1350억원보다는 약 49%, 전년 동기보다는 약 29% 하락한 수치다. 순이익도 마찬가지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포스코대우는 순이익 136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기(384억원)와 전년 동기(197억원)에 비해 각각 순이익이 65%, 31% 쪼그라든 수치다.
수익성 하락의 주원인은 올 6월 발생했던 미얀마 가스전 사고다. 지난해 3분기에 379억원, 올해 2분기에 709억원의 영업이익을 뽑아내며 포스코대우의 굳건한 캐시카우 역할을 도맡았던 미얀마 가스전 사업 부문이 이번 3분기에는 148억원으로 하락했다. 전기대비 79%, 전년 동기대비 61% 하락한 수치다.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전체 면적만 5560km²의 달하는 사업으로 지난 6월의 폭발 사고는 중국 내 가스관에서 발생했다.
2000년부터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2013년 6월 생산을 시작한 후 포스코대우 수익성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ONGC VIDESH(인도국영석유공사), MOGE(미얀마국영석유가스회사), GAIL(인도국영가스회사), 한국가스공사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포스코대우가 51%의 지분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대우는 중국 국영가스공사(CNUOC)와 30년간 장기판매계약을 체결해 연간 약 3000억원의 안정적 수익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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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 관계자는 "미얀마 가스전 사고로 영업이익이 줄어들긴 했지만 중국에서 미인수분에 대한 선수금을 미리 지급해 현금흐름 상으로는 큰 영향이 없다"며 "지급된 선수금이 내년 정상화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수금은 제품을 인도하기 전에 대가의 일부 또는 전부를 미리 받아놓은 돈을 뜻한다. 선수금은 회계적으로 유동부채에 잡힌다. 제품을 실제로 인도할 때 선수금이 매출로 치환된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올해 중국에서 인수하지 못한 물량은 가스관 복구 시점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받을 예정이기에 이번 분기에 잡히지 않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추후에 산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유동부채 계정을 품고 있는 부채총계는 지난해 상반기 말(7조1538억원)에 비해 약 1821억원 늘어났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포스코대우의 부채총계는 7조3359억원이다. 자본총계는 2조933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250%이다. 상반기 말 기준 244%보다 약 6%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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