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둥펑위에다기아, 사드 회복 '정중동' [현대차그룹 생산거점 진단]⑩中 합작사로 진출, 해외 최대규모 공장 가동…전용제품 생산, 가동률 여전히 '빨간불'
방글아 기자공개 2018-11-05 08:14:53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2014년 800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5위의 완성차 회사로 도약했다. 이후 9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시장확대를 꾀하며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그러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판매량이 줄고, 국내에서도 점유율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판매량 감소는 생산시설의 효율성도 떨어뜨렸다. 성장과 퇴보의 기로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4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합작사를 통해 진출한 중국에서 브랜드별 생산·판매를 각사에 일임하고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용 완성차 수요 전부를 중국 현지 공장이 흡수하고 있는 것인데 지난해 사드보복으로 판매 급락을 경험한 뒤 더딘 속도로 회복하면서 가동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현대차는 베이징현대(BHMC)와 쓰촨현대(CHMC)가 각각 승용차와 상용차를 나눠 맡아 2개사에서, 기아차는 둥펑위에다기아(DYK) 1곳에서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셋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베이징현대의 경우 베이징, 창저우, 충칭 3곳에서 현재 165만대 생산능력(캐파)의 설비를 갖췄으며, 둥펑위에다기아와 쓰촨현대가 각각 옌청과 쓰촨성에서 89만대, 16만대 규모의 캐파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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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과 창저우, 충칭 세 도시의 독립된 부지에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베이징현대는 2002년 초 첫 공장을 준공해 2007년까지 30만대 캐파를 유지하다가 2008년 이를 2배로 증설한 데 이어 2년에 한번 꼴로 그 규모를 확대해 2017년 165대 캐파의 생산설비를 완성했다. 이는 현대차의 글로벌 총 생산능력 대비 29.9%에 이른다. 2014년 늦게 중국 시장에 진출한 쓰촨현대는 증설 없이 초기 생산능력(16만대)를 유지 중이다.
베이징현대는 이들 공장에서 중국 맞춤형으로 제작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10대, RV 2대씩이며, 각 공장이 프레스 생산설비부터 도로주행시험장까지 완성차 생산에 필요한 6개 개발단계를 한곳에서 끝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옌청에 생산거점을 세운 둥풍위에다기아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2002년 준공을 마쳤지만 보다 느린 속도로 증설을 단행해 왔다. 설립 초기 14만대 수준이던 둥펑위에다기아의 생산능력은 2007년과 2014년, 2016년 총 세 차례에 걸친 증설을 거쳐 현재 89만대 수준의 캐파를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 글로벌 총생산의 25.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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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수 차례 증설 끝에 완성한 중국 생산설비를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을 겪으며 대폭 꺾인 판매가 현재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에 해외 최대 규모의 생산기지를 전략 배치했지만 사드보복 이후 더딘 회복으로 투자한 만큼의 아웃풋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의 중국공장이 몇 %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다. 비상장사인 현대차그룹 중국 합작사들은 공장 가동률을 비롯한 사업 실적 전반을 비공개에 붙이고 있다. 하지만 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수출입 없이 생산과 판매를 각 합작사에 일임하고 있어 판매량이 생산량의 가늠자다. 팔리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 재고로 쌓아두는 데 자산여건상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에서 생산법인별, 기아차에서 해외공장별 판매실적을 살펴본 결과 양사 사드보복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경우 2016년 전년대비 7.5% 성장한 114만2016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78만5006대로 곤두박질하며 전년대비 31.3% 떨어진 영업성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쓰촨현대도 25.3% 줄어든 2만8786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둥펑위에다기아는 2017년 한해 전 보다 5.5% 증가한 36만대를 판매했지만 이듬해 사드보복에 따른 영향으로 판매대수가 44.6% 빠졌다.
3사 모두 올해들어서는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4% 가량 느는 등 회복을 보이고 있지만 2017년 급락을 회복하는 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베이징현대는 56만1152대, 쓰촨현대는 723대 판매에 그쳤고, 둥펑위에다기아도 24만2381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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