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K-IFRS 후 '분기 최저실적'…환율·리콜에 발목 매출 대비 수익성 감소폭 커…"일회성비용 선제처리, 4분기 반등폭 클 것"
고설봉 기자공개 2018-10-25 15:15:5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 이후 분기 최저 실적을 내놨다. 미국시장에서의 에어백 리콜 사태 등으로 3분기 각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또 주요시장으로 자리잡은 신흥국 환율 약세에 따른 수익 감소도 이번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다만 올해 발생했거나, 발생 가능한 일회성 비용을 3분기에 다 털어낸 만큼 오는 4분기 실적 전망은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완성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중국시장에서도 라페스타 등 신차 투입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매출 24조4337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 순이익 30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0.9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6.01%, 순이익은 67.42%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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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완성차 판매량이 예년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자동차부문에서 매출 18조6246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2018년 3분기(7~9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0.3% 증가한 도매판매 기준 93만7660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포함할 경우에는 전년 동기대비 0.5% 감소한 112만1228대 판매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떠오른 브라질과 러시아, 터키 등 신흥국 통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더불어 브라질, 러시아, 터키 등 신흥국 통화가 전년비 10~20%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터키 등 신흥국에서 차별적으로 선전해왔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현대차 글로벌 생산퍙에서 신흥국 비중이 32%까지 올라왔다. 그런 만큼 이들 지역의 통화가치 급락이 수익성 악화를 가속시킨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매출원가율은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원화 대비 전년 동기보다 20.4% 감소하는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인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IFRS 기준 변경으로 수출비 계정이 매출원가로 재분류 돼, 전년 동기대비 2.8% 포인트 높아진 84.9%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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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관련 비용 투입에 따른 판관비 인상도 악재로 작용했다. 올 3분기 현대차는 에어백 제어기리콜과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장착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회계처리 했다. 판관비에 계상된 이들 비용은 총 약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등 부대비용도 일시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일회성 매출원가 및 판관비는 지난해 3분기 대비 8.6% 늘어난 3조4036억원으로 파악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에 대한 고객케어를 위한 비용 등 일시적 비용을 3분기에 모두 반영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요인에도 불구하고 SUV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을 견고하게 유지했다"며 "3분기에 일시적 비용을 반영한 만큼, 4분기부터는 수익이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분기 역대 최저 실적을 내놨지만 오히려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지난해 사드사태 후유증으로 고전하던 중국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올 3분기에는 일시적 수요 감소로 판매가 줄었지만 올해 9월까지 누적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4.7% 늘어난 56만1152대를 기록 중이다.
더불어 유럽 권역과 신흥시장 등에서의 판매량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와 미국시장에서 일부 판매량 감소를 겪었지만 올 3분기까지 공장 출고 기준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22% 늘어난 331만7866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오는 4분기 SUV, 고급차 등 수요가 증가하는 차급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규 대형 SUV와 제네시스 모델 등 다양한 신차 출시가 대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볼륨 차종의 신차 판매 확대와 시장별 탄력적인 대응을 통해 4분기 판매 증가세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 개조차를 출시하는 만큼 신형 SUV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중국시장에서도 성수기인 4분기에 판매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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