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노우에 800억 또 베팅…내년 수익화 전망 총 1870억원 출자…카메라 앱 1위 유지 위한 서비스 강화에 초점
정유현 기자공개 2018-10-26 08:04: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계열사 스노우에 또 자금을 투입하며 '제2의 라인'신화를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스노우는 전 세계 2억7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카메라 앱 서비스다. 모회사의 지원을 받은 스노우는 활동 유저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카메라 1위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한 후 수익화 작업에 나설 그림을 그리고 있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회사 스노우에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800억 원을 출자한다. 보통주 16만4972주가 주당 48만4930원에 발행된다. 출자 후 네이버의 스노우 보유 지분율은 65.98%로 늘어난다.
이번 출자를 포함해 네이버는 스노우에 총 187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스노우는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사업부서였는데 2016년 분사했고 캠프모바일은 지난 2월 네이버에 흡수합병 됐다.1000억 원 대의 투자 금액은 스노우가 인적분할 당시 장부가액을 포함한 금액이다.
스노우는 분사 후 지난해 5월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네이버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관련 서비스 조직을 모두 통합해 덩치를 키웠다.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라인플러스는 B612, 라인 카메라, 푸디(Foodie), 룩스(LOOKS) 등 카메라 서비스 부문을 물적 분할시켰고 스노우가 이를 흡수합병했다.
스노우는 증강현실(AR) 기술이 들어가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카메라 앱으로 2015년 9월 정식 출시됐다. 사진에 토끼나 고양이 등이 각종 캐릭터를 덧입힐 수 있는 기능으로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에서 인기를 끌며 출시 1년 만에 한·중·일 지역에서 7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주목 받았다.
특히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 중 드물게 정식으로 서비스가 되며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스노우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지역 선점을 위해 지난해 9월 중국에서 법인을 설립했다. 설립 4개월 만인 지난 1월 스노우차이나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투자사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스노우는 글로벌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별다른 콘텐츠 모네타이즈(Monetize: 현금화) 모델은 없어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제2의 라인이 되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스노우는 당장은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향후 수익화할 수 있도록 카메라앱과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화장품 유통업을 영위하는 100% 자회사 어뮤즈도 설립했다. 지난 6월에는 인스타그램 기반 쇼핑 플랫폼 '하트잇' 지분 10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스노우앱에 다양한 화장품 및 액세서리 브랜드를 입점시켜 셀카를 찍은 후 가상으로 고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원하는 경우 쇼핑몰로 연결해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데 하트잇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 모델과 연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 성과를 낸 사업도 있다. 스노우 카메라 앱 자체적으로는 매출에 큰 영향이 없었지만 모바일 퀴즈앱 '잼라이브' 를 통해 광고 매출 성장으로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는 등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당장의 수익 모델 발굴보다 증강현실 기술 중심의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구사해 활동 유저를 확보할 예정이다. 활동 유저가 많을 수록 수익 모델을 적용시켰을 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7월 스노우 재팬에 30억원 가량을 출자한 것처럼 해외 법인에 사업 자금을 지원하며 글로벌 역량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 박상진 CFO는 25일 진행된 실적컨퍼런스콜에서 "스노우는 단기적으로 1위 카메라 플랫폼으로 이용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실사용자를 지금보다 더 확보하면 다양한 수익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잼라이브와 재테토, 영어교육 앱 케이트로 수익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수익모델과 숫자(수익)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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