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딘퓨쳐스, '매출채권 적체' 현금흐름 마이너스 최대실적 불구 中·美 판로확대 부담 가중, 금융상품 처분 노력
강철 기자공개 2018-10-29 08:23:4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6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티에이징 화장품 네오젠으로 잘 알려진 아우딘퓨쳐스(OUTINFUTURES)가 설립 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300억원이 넘는 매출채권 때문에 영업에서의 현금흐름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아우딘퓨쳐스는 26일 지난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743억원, 영업이익 105억원, 순이익 1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 3분기 대비 매출액은 400억원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도 10배가량 증가했다.
매출액과 수익 모두 2000년 설립 이래 최대치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00억원을 넘어선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4.1%로 2016년 3분기 이후 2년만에 15% 선을 회복했다.
네오젠을 비롯한 자체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판매가 늘어난 게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까지 10~15% 수준에 머물던 해외 매출 비중은 3분기 21%로 상승했다. 마스크팩, 메이크업을 중심으로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판매도 증가했다. 아우딘퓨쳐스는 아모레퍼시픽, 닥터자르트, AHC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캐시 플로우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기준 아우딘퓨쳐스의 현금성 자산은 37억원으로 올해 초 17억원보다 2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이 12억원에 불과했던 2017년 3분기의 56억원보다 적다.
중국, 미국, 유럽 등으로 판매망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매출채권이 대거 늘어난 게 현금흐름을 원활치 않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아우딘퓨쳐스가 고객사에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직 받지 않은 돈은 약 328억원이다. 2017년 말 151억원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328억원은 전체 자산총액의 약 51%에 해당한다.
매출채권 증가는 영업에서 현금흐름을 악화시켰다.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7억원이다. 110억원의 순이익이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채권이 200억원 가량 증가한 결과다. 아우딘퓨처스는 경색된 캐시 플로우를 단기금융상품 처분(210억원), 매도가능금융자산 매각(10억원), 단기 차입(7억원) 등으로 상쇄했다.
매출채권 328억원은 전체 외상 매출 350억원에서 대손충당 22억원을 차감한 금액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328억원은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중 약 75%에 해당하는 248억원은 C 이상의 외부 신용등급이 있는 고객들과 거래한 채권이다. 이를 감안할 때 매출채권 미회수로 인해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부실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회수 여부와 상관없이 매출채권의 일정 부분을 대손충당으로 미리 반영한다"며 "손실로 인식한 대손충당이 추후 회수 경과에 따라 다시 이익으로 잡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채권이 전체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 것은 다소 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아우딘퓨처스의) 주가가 하반기 들어 급락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매출채권의 증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