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삼성맨' 박현종 회장의 화려한 변신 [BHC M&A]2012년 프랜차이즈업계 첫 발…경영 4년만에 기업가치 5배 높여
안영훈 기자공개 2018-10-31 08:20:41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0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현종 BHC 회장(사진)이 경영자인수방식(MBO)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BHC' 인수를 추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6년간 삼성맨으로 살아오다 2012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6년만에 업계 2위 BHC의 대주주로 거듭나는 이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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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시장의 알짜배기 잠재매물로 거론되던 BHC를 박 회장이 MBO방식으로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이력에 관심이 모아졌다.
삼성전자 상무출신인 박 회장은 2012년 26년간의 삼성맨 생활을 끝내고 당시 BHC의 주주였던 제너시스비비큐의 글로벌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지금의 BHC의 최대주주인 TRG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당시 제너시스비비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BHC 매각을 추진했고, 박 회장은 당시 글로벌 대표 자격으로 TRG와의 인수협상에 나섰다. TRG는 2013년 BHC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박 회장을 CEO로 영입하겠다고 제안했고, 박 회장은 제너시스비비큐에서 BHC의 CEO로 이직한다.
치킨 프랜차이즈에 첫 발을 내딛은지 1년도 안된 박 회장은 BHC의 경영 키를 잡으면서 기존 업체들과는 다른 운영방식을 택했다.
호텔신라 출신 주방장을 연구소장으로 영입해 제품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내부거래에 나서던 기존사들과 달리 본사 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하면서 경영효율성 모델 정립에 나섰다.
박 회장의 시도는 성공했다. 당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후라이드 치킨, 양념 치킨 등으로 메뉴가 한정적인 상황이었는데 BHC는 현재 스터디셀러 메뉴가 된 '뿌링클'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후라이드나 양념, 잘해야 반반이었던 치킨 메뉴가 지금처럼 수십종으로 다양해진 것은 BHC의 작품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내부거래를 통해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을 지양하는 단일 조직체제는 판관비의 효율적 운영을 가능케했다. 이는 BHC의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됐다.
실제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3사(교촌에프앤비, BHC, 제너시스비비큐) 중 매출 1위는 교촌에프앤비지만 BHC는 현재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부문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3사 중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이 가장 낮은 덕이다. 실제 지난해 BHC의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13.5%인 반면 교촌에프앤비는 15.3%, 제너시스비비큐는 26.3%를 기록했다.
수익성 1위를 기록하면서 인수 당시 1000억원 조금 넘던 BHC의 기업가치는 5배 이상 뛰었다. 그 공은 모두 박 회장에게 돌아갔다.
업계 한 관계자는 "TRG가 알짜배기 BHC를 매각하면서 다른 매수자들을 제치고 박 회장의 MBO 인수 방식을 승인한 배경에는 박 회장이 지금의 BHC를 만든 공로를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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