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1월 02일 11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신용등급 강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을 내리면서 현대 금융계열사의 등급도 하향한 탓이다. 현대·기아차와의 거래 비중이 높은 두 금융사는 실적 압박과 함께 향후 조달금리 상승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S&P는 지난달 31일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 'A-'에서 'BBB+'로 각각 한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등급 하향은 모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등급조정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향후 해외 조달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용등급이 한단계 내려가면서 해외에서 조달 할 때 이자율은 20~30bp(bp=0.01%p)씩 상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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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총차입금 중 27.1%를 해외에서 조달했다. 해외 차입금이 6조2230억원임을 감안하면 이자 비용은 최소 124억에서 최대 187억원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현대캐피탈도 마찬가지다. 현대캐피탈의 해외 차입 비중은 14.5%이다. 해외 차입금은 1조5880억원으로 이자 비용이 32억원에서 48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지난 1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각각 'AAA'와 '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조달 비용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신업의 경쟁력은 결국 조달비용에 달려있다"며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조달비용이 올라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부담은 커질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현대·기아차의 영업부진이 금융계열사의 실적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의 캡티브(Captive)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현대·기아차 실적 악화가 현대캐피탈의 수익 감소·건전성 악화 등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현대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 가운데 현대·기아차 물량은 80%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금융사는 해외 신용등급 하락에도 해외 차입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해외에서 차입하는 게 단순히 금리를 줄이기 위한게 아닌 조달 채널 다변화 목적도 있다"며 "이번 S&P와 무디스의 신용등급 및 전망 하락 결정에도 기존 기조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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