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가입자 순증 정체…내년 반등 가능할까 [Company Watch]상반기 16만명 대비 급감…ARPU 감소 맞물려 실적 악화 가속
김성미 기자공개 2018-11-06 08:18:2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올 3분기 핸드셋 가입자 순증이 3000명에 머물렀다. 올 초 무선사업 체질개선을 위해 도입한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으로 올 상반기 15만9000명의 순증이 있던 것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더라도 고객 혜택을 강화해 충성고객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회사의 목표대로 가입자를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택약정할인율 인상 등 정부의 통신비 절감 정책까지 맞물려 내년 매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 3분기 말 기준 2472만2000명의 핸드셋 가입자를 확보했다. 2분기 말(2471만9000명)보다 3000명 순증했다. 1분기 10만8000명, 2분기 5만1000명의 순증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올 초 '제 살 깎아 먹기'식 마케팅 대신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무약정 플랜, 안심 로밍, 멤버십 개편 등 7가지 프로그램을 도입, 가입자 늘리기에 나섰다.
올 상반기에는 큰 폭의 가입자 성장을 이끄는 등 회사의 목표대로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3분기에 들어서자 가입자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감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가입자 성장까지 멈출 경우 매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SK텔레콤이 목표로 세운 내년 무선사업 매출 턴어라운드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3분기 말 ARPU는 3만2070원으로, 전년 동기(3만5172원)대비 8.8% 감소했다.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으로 약정할인 가입자가 더 늘어나면서 ARPU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여기에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 통신비 절감 정책이 이어짐에 따라 매 분기마다 ARPU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무선사업 매출 반등을 위해서는 가입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무선시장이 포화 상태임에 따라 가입자 순증 확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증권가는 SK텔레콤이 올해 무선사업에서 10조3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10조8650억원)보다 8% 감소한 수치다.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사장)은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 시행으로 약 1000억원 가량의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여기에 정부의 통신비 절감정책까지 반영돼 약 80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성원 사장은 무선사업 체질개선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내년부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는 SK텔레콤이 ARPU 증가 또는 가입자 확대 등의 돌파구 없이 매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고도화 정책으로 해지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ARPU 감소가 지속되는 만큼 순증 확대만이 매출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며 "고객 만족도 향상이 가입자 확대로 이어지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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