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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 잭팟' 스톤브릿지, 펀드 IRR 25% 청산 2009년 36억 투자 후 1260억 회수 '멀티플 35배'

정강훈 기자공개 2018-11-07 08:22:5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스톤브릿지디지탈콘텐츠전문투자조합(이하 디지털콘텐츠펀드)'이 이달 중 내부수익률(IRR) 24.5%의 높은 수익률로 청산한다. 원금의 35배를 회수한 '블루홀'이 수익률을 견인하면서 문화콘텐츠 펀드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디지털콘텐츠펀드는 김지훈 대표가 2008년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설립할 당시부터 운용했던 펀드 중 하나다. IMM인베스트먼트의 파트너 중 한 명이었던 김 대표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설립하면서 물적분할을 통해 IMM인베스트먼트의 콘텐츠 전문 펀드들을 가지고 나왔다. 그 펀드 중 하나가 디지털콘텐츠펀드였다.

펀드 약정총액은 290억원으로, 모태펀드 문화계정이 116억원을 출자했다. 그 외에 SBS, CJ E&M, 넥슨 등이 전략적 출자자(LP)로 참여했다.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산업이었다. 문화콘텐츠에서도 상당히 수익을 내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디지털 콘텐츠 업체와 게임 업체들도 포트폴리오로 담았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던 문화콘텐츠 펀드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신생사로서 새출발한 스톤브릿지벤처스도 의욕적으로 투자했으나 당시 콘텐츠 산업의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적지 않은 포트폴리오가 손실을 기록하거나 원금 수준의 회수에 그쳤다. 펀드는 전반적으로 원금 정도의 성과를 냈으나 펀드 초창기에 투자한 블루홀이 와신상담 끝에 '잭팟'을 터뜨리면서 펀드 수익률은 막판에 수직 상승했다.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창업 3년차였던 블루홀은 대내외적인 압박에 시달리면서 자금난을 겪었다. 벤처캐피탈들은 장병규 의장 등 구성원들의 역량만을 믿고 전망이 불투명한 블루홀에 거액을 베팅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도 디지털콘텐츠펀드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36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2011년 9억원의 전환사채(CB)에 후속 투자하기도 했다.

2011년은 블루홀의 야심작이었던 '테라'가 출시된 해다. 테라는 제작비 40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투자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경쟁작 대비 부진한 성적을 내며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블루홀도 연 2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다시 한번 위기에 빠졌다.

블루홀은 2017년 자회사인 지노게임즈(현 펍지)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그 결과 배틀그라운드는 정식 출시가 되기도 전에 북미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출시 이후에는 13주 만에 누적매출 1억달러를 달성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을 단숨에 석권했다. 자연스럽게 장외시장에서 블루홀의 주가도 치솟았다.

블루홀에 초기 투자했던 디지털콘텐츠펀드는 올해 RCPS를 매각해 총 1260억원을 회수했다. 투자원금(36억원)의 무려 35배에 달한다. 9억원의 CB는 이미 12억원에 상환했다.

블루홀을 포함한 펀드의 총 회수금액은 1588억원으로 약정총액(290억원)의 5.5배에 달한다. 일부 재투자가 이뤄졌던 것을 감안해도 상당히 높은 멀티플이다. 블루홀을 제외한 회수 금액은 316억원. 블루홀이 아니더라도 문화콘텐츠 펀드로서 '선방'한 셈이다.

펀드를 IRR 24.5%에 청산하면서 운용사(GP)인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상당한 수준의 성과보수를 받게 됐다. 회사 초창기에 운용했던 펀드 중에서 확실한 트랙레코드를 남겼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설립 만 10년을 맞는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디지털콘텐츠펀드의 성공적인 청산으로 본격적인 선순환 사이클 진입을 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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