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신용도 휘청…등급하락 고위험군 어디? [현대차그룹 신용 불안]현대캐피탈·카드·위아, 직격탄…증권·커머셜, 영향 제한적
강우석 기자공개 2018-11-08 10:06:4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7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이 흔들리면서 그룹 계열사들도 크레딧 리스크에 덩달아 노출되고 있다. 특히 모회사 의존도가 높은 회사들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현대자동차그룹 내 기업의 경우 대부분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이 신용등급에 한두 노치 가량 반영돼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차 등급을 낮출 경우 신용등급의 줄강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모회사와 신용등급 격차가 큰 현대차증권 등 몇몇 기업의 경우 평판 저하는 어쩔 수 없더라도,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인정받아 등급 하락만은 막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달 말 현대자동차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Notch) 낮췄다. 1998년 이후 20년 만에 회사 신용도를 조정한 것이다. 무디스와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전망(아웃룩)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다.
◇ 현대캐피탈·카드 등 여전사 직격탄
그룹사의 신용등급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S&P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현대카드는 'BBB+'에서 'BBB'로 강등시켰다. 무디스도 HCA의 신용등급(Baa1)에 '부정적' 딱지를 붙였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현대캐피탈(AA+)과 현대카드(AA+)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직격타를 맞은 건 캡티브(Captive) 마켓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올 반기 기준 현대캐피탈의 전체 영업자산 중 자동차금융 비율은 약 71%에 이른다. 현대카드 역시 모회사와의 연계영업 채널에 힘입어 수위권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대주주 리스크가 커진 점도 영향을 줬다.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차 신용도 하락 시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에 대한 지원 여력도 낮아질 것이라 봤다. 두 회사의 신용등급은 현대차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자체신용도 대비 한 단계(Notch) 높게 책정돼왔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현대캐피탈·카드 자체신용도와 불과 한 노치만큼 차이가 난다"며 "이럴 경우 모회사 지원가능성을 자체신용도 대비 상향조정 요소로 반영할 수 없을 것"이라 진단했다.
다만 현대커머셜(AA-)과 현대차증권(A0)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현대차 신용등급이 'AA+'로 하락하더라도, 두 회사의 자체신용도에 모회사 지원 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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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위아 신용도 '빨간불'…파워텍 합병하는 다이모스, 크레딧 리스크 빗겨가나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차 등급을 낮출 경우 계열사 별 신용도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모회사 의존도가 높을수록 신용등급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의 지원가능성이 신용등급에 반영된 비금융그룹사는 현대위아, 현대다이모스, 현대로템 등 세 곳이다.
자동차 엔진 생산 업체 현대위아는 이미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부품 실적이 현대·기아차 판매량과 직결돼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이 구조적으로 어려워보이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현대위아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부터 1%를 줄곧 밑돌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런 점을 고려해 회사 신용도를 'AA-(안정적)'로 한 단계 낮췄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도 추가 하락 여지를 열어둔 상황이다.
현대다이모스(A+)는 그룹 차원의 신용위험을 그나마 빗겨가고 있다. 지난달 19일 공시를 통해 현대파워텍(AA-)과의 합병 계획을 공시한 이후, 신평사들로부터 그룹 내 사업지위와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두 회사의 계열사 매출 비중이 90%에 달해 중장기적인 부담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국내 신평사들이 현대다이모스 아웃룩을 조정한 시점은, 모회사 국제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전이었다"며 "합병법인 현대다이모스의 신용 추이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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