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을 둘러싼 궁금증 네가지 최초 공개에 폴딩 방식, 출시 시점 등 관심 집중…슬림화 등 과제
샌프란시스코(미국)=김장환 기자공개 2018-11-11 13:23:3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8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삼성 개발자 회의 2018(SDC 2018)'을 통해 폴더블폰 외형까지 공개했지만 이를 둘러싼 시장의 궁금증은 여전하다. 일단 이번에 공개된 폴더블폰이 상용화까지 염두에 두고 선보인 제품이 맞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아울러 폴더블폰 출시 시점은 과연 언제가 될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DC 2018 행사 현장에서 확인된 사안들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폴더블폰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봤다.◇인폴딩vs아웃폴딩 확정됐나
삼성전자가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SDC 2018에서 공개한 폴더블폰은 인폴딩 방식(사진)이다. 접었을 때 스마트폰 크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바깥쪽에 디스플레이를 한면 더 배치했다. 인폴딩 안쪽 패널 총 크기는 7.3인치, 바깥쪽 패널은 4.6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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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만 확정된 부품을 사용했을 뿐, 외형은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는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당 디스플레이에 '인피니티 플렉스'란 이름을 붙였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수만번 접었다 펴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는 커버 윈도우에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커버 윈도우는 글래스를 사용했지만 해당 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었다. 디스플레이가 깨지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신소재를 사용하고 새로운 형태의 접착제를 개발해 착지에 무리가 없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다만 세부 사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첫 폴더블폰은 이번에 선보인 제품과 같은 모양을 갖출 예정이다. 출시 시점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다시 만들어내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초도 물량을 월 10만대 가량으로 정하고 11월부터 부품 주문을 본격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폴딩 방식으로 이번 제품을 일단 출시한 후 아웃폴딩, 롤러블 방식 등 다양한 폴더블폰을 내놓을 생각이다.
◇베일 벗은 폴더블폰, 출시 시점은 언제쯤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 시점은 기존 업계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번 SDC에서 폴더블폰을 서둘러 선보인 것도 출시가 임박해 시장의 반응을 미리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 강했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보면 최근 들어 폴더블폰 출시에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애초 업계 최초 폴더블폰을 목표로 관련 계획에 박차를 가하던 중에 중국 로욜이란 업체가 지난달 31일 자체 생산 폴더블폰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세계최초'란 타이틀은 로욜에 이미 뺏긴 상태다.
다만 로욜 폴더블폰에 대한 업계 신뢰는 아직까지 낮은 상태다. 무엇보다 로욜이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출시 일정을 "12월이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는 점이 의구심을 낳고 있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후에야 기술 개발을 거쳐 제품을 출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과거 공개했던 폴더블폰 이미지와 비슷하고, 또 이 정도 기술은 해당 업체들도 예전부터 구현이 가능했다는 말도 들린다.
문제는 중국 화웨이 등 경쟁사들도 로욜 뒤를 이어 서둘러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도 폴더블폰 출시를 더 이상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기가 어려워진 상태다.
이날 현장에서 폴더블폰이 공개된 이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2월 MWC에서 갤럭시S10를 선보이는 동시에 폴더블폰 출시 일정도 함께 공개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내년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를 출시한지 정확히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보다 혁신적이라고 볼 수 있는 폴더블폰 출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두께 줄이기 '숙제', 공개된 수준 넘어설까
현재 공개된 수준에서 폴더블폰을 출시하게 되면 성공을 위한 가장 큰 걸림돌로 '두께'가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의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로 슬림화를 꼽고 있다. 휴대 편의성이 뒤쳐진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DC 2018 현장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본 첫인상은 "아직까지 상당히 두껍다"는 점이었다. 삼성전자는 접었을 때도 슬림함을 유지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자체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입장이나 투박함을 완전히 잡아내지는 못한 양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크기를 줄이는 방법 외에 선택지가 많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개된 구조로 제품을 출시할 경우 배터리 두께를 줄이는 동시에 효율성도 크게 끌어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액정이 양면에 배치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다. 배터리는 구부릴 수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양쪽 후면에 모두 배치시켜야 한다. 두께를 줄이기가 그만큼 쉽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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