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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건설, '터널공사' 최강자…SOC 예산감소에 '주춤' [전문건설 리포트]①獨·日 선진기술 적극 도입, 국내 최고기술…2013년 이후 매출 감소 추세

이승우 기자공개 2018-11-19 09:25:00

[편집자주]

전문건설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기반시설과 관련한 중요한 공사를 하지만 정작 일반건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최근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들고, 남북경협 기대감이 커지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전문건설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터널과 지하차도 건설 전문회사인 특수건설은 선진기술의 과감한 도입과 더불어 근 50년간 쌓아온 기술경쟁력으로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지키고 있다. 특수건설의 터널 공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선친으로부터 회사를 물려 받은 2세들이 공동 경영하고 있는 지금도 그 입지는 여전하다.

다만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공사 발주 감소가 특수건설의 성장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한동안 매출 부진과 영업적자까지 봤던 특수건설은 올해 들어서야 반등 채비를 하고 있다. 사업을 더욱 다각화하고 있고 대규모 토목공사가 수반될 것으로 보이는 남북경협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47년 기술력으로 이룬 성장가도, 2013년 이후 꺾인 성장

특수건설은 철도와 도로 지하횡단 구조물의 터널을 뚫는 시공법(비개착시공법)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력을 가진 회사다. 더불어 교량을 포함한 산업 플랜트 등 토목 전반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다.

특수건설의 전신은 1971년 5월 31일 설립된 특수건설공업. 김중헌 회장과 김도헌 사장의 선친인 김종온 전 회장이 창업주다. 1951년 서울대 지질학과에 입학한 김 전 회장은 생활고로 마지막 학기를 마치지 못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철도청과 농촌진흥공사, 철도기술연구소에서 경력을 쌓은 뒤 손수 특수건설을 설립했다.

특수건설의 눈부신 성장은 일본과 독일 등 해외 선진기술을 과감히 도입하면서 가능했다. 일본 삼신건설공업으로부터 파이프루프 공법을, 아직도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극동강현으로부터 프론트재킹(FJ) 공법, 일본 카모로부터 PCR(Prestressed Concrete Roof) 공법을 도입했다. 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독일 바우어(BAUER) 사로부터 초대구경 만능 대심도 굴착기(BG)를 도입하면서 국내 터널 공사의 일인자 자리를 더욱 확고히했다.

1993년에는 교량 및 빌딩 기초 파일(Pile) 시공 부문에 진출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혔고 1995년에는 안산공장을 준공하고 제철제강 설비와 자동차 도장 설비 등 산업 플랜트 제작에 나섰다. 토목과 더불어 산업플랜트 분야에도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기업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수건설 재무제표
*특수건설 재무제표(단위: 백만원)

설립 40여년이 지난 2010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중견 건설회사로 발돔움을 준비했다. 하지만 2013년 매출액 1672억원을 찍은 이후 추세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작년말 특수건설의 매출액은 1311억원에 그쳤다. 게다가 2013년과 2013년에는 영업적자까지 봤다. 2015년 이후 적자에서는 벗어났지만 이익 규모가 작년에 26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은 간신히 2%대를 회복했다.

이는 정부 SOC 발주 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예산 편성에서 도로와 철도 등 국토부 소관 SOC 예산을 15조2000억원으로 책정, 전년 대비 20%(4조4000억원) 삭감했다.

특수건설 관계자는 "수주는 사이클이 있어 실적은 등락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몇년간 저조한 실적이 SOC 예산과 연관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SOC 예산 반전 '난망', 실적 반등 조짐 '위안'

당분간 SOC 관련 정부 예산은 급격하게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야가 협상중인 가운데 내년 SOC 예산은 올해보다 2.6% 줄어든 18조5000억원으로 계획돼있다. 이중 국토부 소관 SOC 예산은 14조 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3.3% 줄었다. SOC 예산과 관련된 특수효과를 누리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협의가 진행중이나 부동산으로 경기를 살리는 것을 원치 않는 이번 정부가 SOC 관련 예산을 크게 늘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실적 개선에 대한 기회는 있다. 남북화해 모드가 조성되면서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과 실제 경제 협력에 나설 경우 토목 공사가 가장 먼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도로망이 취약하고 산악지대가 많은 북한의 지형을 감안하면 터널 공사에 최적화돼 있는 특수건설의 기술력은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올 상반기 남북 화해모드가 조성되면서 특수건설의 주가가 급등, 자본시장에서도 이미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다행히 올해 들어 실적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말 특수건설의 매출액은 931억원으로 2017년 전체 매출액의 71%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하반기에도 이 추세를 유지하면 지난해 실적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진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 규모는 급격한 증가세로 돌아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에상된다. 6월말 현재 특수건설의 계약잔액은 2300억원 수준이다.

특수건설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 현장은 40~50개 정도"라며 "지하철 별내선 2공구 공사의 수주규모가 600억원으로 올해 가장 크게 매출이 잡힌 사업"이라고 말했다.

특수건설 계약잔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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