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건설, '철수까지 검토' 해외사업 어떻길래 [전문건설 리포트] ②싱가포르 사업 누적손실 10억대, 미청구공사 증가 '부담'
이승우 기자공개 2018-11-20 09:28:00
[편집자주]
전문건설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기반시설과 관련한 중요한 공사를 하지만 정작 일반건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최근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들고, 남북경협 기대감이 커지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전문건설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4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터널 및 지하교량 전문회사인 특수건설은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싱가포르 지사를 2007년 설립했다. 지사 설립 이후 초기에는 승승장구했다. 국내외 유수의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싱가포르 지하철과 고속도로 등 다수의 건설공사에 참여했다.하지만 싱가포르 진출 10여년만에 상황은 달라졌다. 2년 전 특수건설 이사회는 싱가포르 현지 수주 중단을 결정했다. 이는 사업 철수를 의미한다.
이 결정은 올해 번복됐지만 현지 사업에서 손실이 쌓여가자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 싱가포르 사업 부문은 작년말 기준 누적으로 12억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 올해 6월말 현재는 누적손실 10억원으로 조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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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사업은 별도 법인 형태가 아닌 특수건설 국내 본사의 해외 사업부문에서 관리하고 있다. 6월말 현재 공정률 96%인 싱가포르216 사업의 계약금액은 323억원이다. 하지만 미청구공사 금액이 43억원 정도로 사업성은 나빠진 상태다.
올해 들어 특수건설은 싱가포르 사업 중단 계획을 번복했다. 올해 6월 이사회에서 신규 사업 수주 중단 계획을 철회했다. 현지에서 새로운 사업 발굴에 대한 여지가 남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수건설 관계자는 "미래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할 수 없다"면서도 "기존 사업과는 다른 신규 사업을 싱가포르에서 하기로 하면서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와 더불어 또 하나의 해외 사업은 말레이시아에서 이뤄지고 있다. 싱가포르와 달리 말레이시아에서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일 기반을 마련해 놓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특수건설 말레이시아 별도 법인(TUKSU ENGINEERING AND CONSTRUCTION SDN. BHD)은 특수건설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에 편입된 상태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올해 6월말 현재 자산 54억원, 자본금 6억8000만원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89억원이고 반기순익은 1억5800만원으로 많지 않다. 작년말 기준으로 보면 자본금은 4억9686억원, 매출 31억원, 순익 295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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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업인 말레이시아453 프로젝트는 계약금액이 226억원이다. 지난해 3월 수주했고 올해말 공사가 완료되는 일정으로 잡혀 있다. 6월말 현재 공사 진행률은 53%이고 미청구공사는 27억원이다.
싱가포르 사업과 더불어 말레이시아 사업도 이익 기여도 측면에서는 미미한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과거 김중헌 회장이 새로운 해외 개척지로 지목했던 쿠웨이트 등 타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플랜트를 비롯해 해외 진출한 대형건설사들도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며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전문건설사들도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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