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의 신남방 M&A, 코트라가 지원하겠다” 인도·동남아, 핫플레이스 투자처 부상… 코트라, 기업·자문사 매개체 역할 톡톡
진현우 기자공개 2018-11-22 16:12:5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동남아가 국내기업의 아웃바운드 선호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기업들은 생산거점 확보와 선진기술 획득 수단으로 크로스보더 딜을 적극 발굴하고 있는 추세다. 2015년 27.3%였던 해외투자 비중이 최근 40%까지 늘어난 점이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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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8 신남방 M&A 시장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열린 행사는 코트라가 아시아 주요 국가의 인수합병 시장 동향과 진출 환경을 소개하는 자리다.
Deven Maskara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 M&A사업부 이사는 인도 투자진출 기회를 알리기 위해 첫 번째 연사자로 나섰다. 그는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7년 중국을 제치며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인도 정부도 이에 발맞춰 세금 관련 규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을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Make in India(인도의 제조업 역량 강화) △Digital India(사업환경 개선) △Skill India(인적역량 개발)를 세 가지 모토로 삼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화폐개혁을 단행하면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거래 환경이 개선된 점도 눈길을 끈다.
인도 M&A 시장에서 핫한 투자섹터는 제약, 소비재, 금융서비스가 거론됐다. 인도는 마힌드라와 타타그룹을 제외하곤 체계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회사가 드물다. 대다수의 기업이 가족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진출에 앞서 기업특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최근 도산·파산법이 발효돼 은행을 포함한 기업들의 부실자산 매각 건수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시장은 아웃바운드보단 인바운드의 비중이 훨씬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론 베트남 국가자본투자공사(SCIC, State Capital Investment Corporation)의 Le Song Lai 총괄이사(General Director)가 ‘베트남의 국영기업 민영화 계획'을 주제로 발표했다. 베트남은 수익성이 좋은 국영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며 1990년대 1만2000개에 달했던 공기업 숫자를 2018년 652개까지 줄였다. 2020년까지 400개의 국영기업을 민영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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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Song Lai 총괄이사는 "베트남 정부는 다소 주춤한 공기업 민영화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국영기업투자위원회를 새롭게 신설했다"며 "다만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책정돼 있다는 점, 기업법과 안보법이 상충해 법률적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를 고려하는 한국 기업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이라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Dominic Scriven 드래곤캐피탈(Dragon Capital) 대표는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베트남 M&A 시장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고 있다"며 "최근 베트남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합류하면서 앞으로 국내총생산(GDP) 1%, 수출 4% 성장이 기대된다"며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드래곤캐피탈은 운용자산(AUM) 14억5000만달러를 보유한 베트남 최대 운용사다. 삼성증권이 2017년 9월 드래곤캐피탈의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업계 이목을 끌었던 적이 있다.
인도네시아 M&A 시장동향과 관련해서 Henry Asril 딜로이트 인도네시아 법인 이사가 연단에 섰다. Henry Asril 이사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6년부터 6가지 경제계획 조치를 단행해 불필요한 규제완화와 관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내년 4월 총선이 계획돼 있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기 전까지 M&A시장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M&A 시장은 아직 규모 면에선 크지 않지만 한국 기업들의 크로스보더 딜이 많이 성사되는 국가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한국, 중국, 일본에 비해 예대마진이 상당히 높아 국내 시중은행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5년에 인도네시아 금융기관인 PT Centratama Nasional Bank와 PT Bank Metro Express를 인수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 한 곳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미얀마·라오스 M&A 시장 동향도 소개됐다. Surayos Chuephanich 삼정KPMG 파트너는 "태국·미얀마·라오스는 각각 인프라, 통신, 전력생산 부문에 투자 기회가 많다"며 "향후 한국 기업들의 아세안(ASEAN) 국가 투자액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망했다. 특히 태국은 인프라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정부의 독려에 힘입어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얀마의 경우 아직 M&A 규제 빗장이 풀리지 않았다. 외국인이 미얀마 현지 회사의 지분을 취득하려면 반드시 조인트벤처(JV) 형태로 투자구조를 짜야 한다. 해외 기업들의 주요 투자 섹터로는 소비재, 관광, 통신이 Top3에 포함돼 있다.
코트라는 이날 오후에는 해외투자를 고려하는 기업 실무자들들이 현지 자문사와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아시아 M&A 시장 동향과 매물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관련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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