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쉬완스 인수' 글로벌 식품기업 성큼 [월드베스트 CJ 명암]③식품사업부 매출 8조원대 점프…'비비고' 시너지 창출효과 기대
박상희 기자공개 2018-11-16 10:03:00
[편집자주]
CJ그룹은 지난해 3번째 그룹 비전 '월드베스트 CJ'를 발표했다. 기존 '그레이트 CJ'를 넘어서 모든 사업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야 한다는 목표였다. 이후 다수의 M&A를 통해 해외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비전 선포 1년여가 지난 현재 글로벌 CJ를 이끄는 주요 계열사들의 해외사업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드디어 쉬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를 품에 안았다. 지난 6월 이후 쉬완스 인수 추진설에 대한 거래소 조회공시 답변만 4번을 했다. 그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는 방증이다. CJ제일제당은 쉬완스 인수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쉬완스는 CJ그룹의 역대급 M&A(인수합병) 거래다. 인수가격이 2조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사이즈다. 인수 효과 기대치도 높다. 쉬완스 연간 매출액(2조1161억원)은 지난해 CJ제일제당 식품부문 매출액(5조1102억원)의 40%에 해당한다.
쉬완스 인수로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 비전 달성에 성큼 다가섰고, 세계 최고를 꿈꾸는 '월드베스트 CJ' 비전 달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최근 2년 소형거래 집중, '역대급' M&A 쉬완스 인수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의 해외 M&A는 최근 2년새 집중됐다. 2016년 1월 중국의 파오차이(중국식 절임류) 업체 지상쥐 인수가 그 시작이었다. 이후 베트남 김치 업체 킴앤킴(2016년 2월), 베트남 냉동식품 업체 까우제(2016년 12월), 베트남 미트볼 가공 업체 민닷푸드(2017년 4월) 등 베트남에서만 3건의 M&A를 성사시켰다.
2017년 6월에는 러시아 냉동 식품 업체 라비올로를 인수하며 저변을 확대했다. 올 8월에는 독일의 냉동식품 업체인 마인프로스트(Mainfrost)와 미국의 냉동식품 업체인 카히키(Kahiki Foods)를 잇따라 인수했다. 동남아에서 시작된 M&A가 미국, 유럽 등지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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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M&A는 거래 규모는 수백억원 수준에 그쳤다. 카우제 지분 51.6%를 170억원에 인수했고, 이후에 지분 20%를 추가로 매입하는데 93억원을 썼다. 민닷푸드(64.9%) 인수에는 147억원이 들었다. 라비올리 100% 인수가는 291억원이었다.
쉬완스는 조 단위 대형 거래다. 1조9000억원의 인수자금을 썼던 대한통운 M&A를 뛰어넘었다. CJ제일제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쉬완스 지분 99.98%를 18.4억 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쉬완스는 지난해 매출액 2조1161억원, 영업이익은 1690억원을 기록했다. 쉬완스 매출액은 지난해 CJ제일제당 식품부문 매출액의 절반 가량에 해당한다. 쉬완스 인수로 CJ제일제당 매출은 8조원 수준으로 퀀텀점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사업부 매출 7.5조로 '우뚝'…비비고, 미국판매망 확보 '시너지효과'
쉬완스는 냉동 피자, 냉동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미국 냉동식품업체다. 미국 시장에서 냉동디저트류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네슬레에 이어 미국 냉동피자 소매시장 점유율 2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17개 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 등을 갖춘 대형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은 쉬완스의 미국 내 유통망을 '비비고' 브랜드 확장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CJ제일제당의 월마트 입점 매장 수는 100개 미만이다. 쉬완스 인수로 CJ제일제당은 그간의 과제였던 미국내 물류 및 배송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 핵심 제품인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한국식 만두열풍을 불러일으키는데 집중해왔다. 비비고 만두는 2016년 미국 만두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1.3%,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70% 성장한 175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만두의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중국에서도 230억원의 성과를 거두는 등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만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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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으로 올리고 이중 70%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HMR 해외 매출은 올해 5000억원, 내년 9000억원, 2020년 1조4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라 별로는 2020년까지 식품사업부문에서 베트남 7000억원, 러시아 1300억원, 일본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 단위 매출을 올리고 있는 쉬완스 인수는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쉬완스 유통망을 활용해 비비고만두 등 CJ제일제당 HMR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쉬완스와 같은 현지 챔피언 회사 인수는 CJ그룹의 경영목표인 '월드베스트 CJ' 목표 달성 전략과도 궤를 같이 한다. 월드베스트 CJ는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업에서 1위가 되자'는 것이다. 쉬완스 인수로 CJ제일제당은 월드베스트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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