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아픈 손가락' 해외사업 언제쯤 빛 볼까 [월드베스트 CJ 명암]⑤정성필 대표, 적자누적 속 '수익성 최우선' 선택과 집중 전략 구사
박상희 기자공개 2018-11-19 10:02:00
[편집자주]
CJ그룹은 지난해 3번째 그룹 비전 '월드베스트 CJ'를 발표했다. 기존 '그레이트 CJ'를 넘어서 모든 사업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야 한다는 목표였다. 이후 다수의 M&A를 통해 해외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비전 선포 1년여가 지난 현재 글로벌 CJ를 이끄는 주요 계열사들의 해외사업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빌은 2004년 미국에 '뚜레쥬르' 매장을 내며 처음 해외에 진출했다. 해외 진출 역사가 올해로 15년이다. 성적표는 아직까지 초라하다. 전 세계에 포진한 10여 개 해외 현지법인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기로에 선 CJ푸드빌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편다. '비비고' 등 외식 레스토랑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베이커리 사업인 뚜레쥬르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재 전 세계 뚜레쥬르 매장은 380여개에 이른다. 당분간은 흑자전환을 위해 공격적 영업 대신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 10여개 해외법인, 당기순손실 267억 '.적자 확대'
CJ푸드빌은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11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역 별로는 중국에 가장 많은 5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CJ푸드빌 해외법인 대부분은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법인이 기록한 당기순손실만 267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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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기준 347억원에 불과했던 해외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1756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11년 58억원 수준이었던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3년엔 291억원으로, 300억원에 육박했다. 2016년 153억원까지 줄어들었던 당기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267억원으로 다시 불어났다.
지난해 CJ푸드빌의 전체 매출액은 1조4275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56억원으로 10% 조금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CJ푸드빌은 3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자회사 당기순손실(267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CJ푸드빌의 해외 사업이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이유다.
2010년대 들어 CJ푸드빌은 한식 브랜드 외식업체인 비비고를 전세계로 확대한다. 2012년 중국 베이징과 미국에서 추가 출점에 나섰다. 지속적인 현지화 작업을 거쳐 2013년부터 해외 현지의 외식 역량을 보유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조인트 벤처나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본격적인 점포 확장을 추진했다. 결과적으로 공격적인 점포 확대는 적자를 키우는 꼴이 됐다.
◇ '선택과 집중' 비비고 접고 뚜레쥬르에 집중
그렇다고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해외사업을 접을 수도 없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CJ그룹의 비전 '그레이트 CJ(Great CJ)' 달성을 위해서는 해외 사업이 필수적이다.
CJ푸드빌은 대신 일부 전략을 수정했다.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쥬르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재 뚜레쥬르는 △ 중국 193개 △ 미국 50개 △ 베트남 35개 △인도네시아 53개 △ 캄보디아 21개 △ 필리핀 22개 △몽골 6개 등 7개국에 380개 매장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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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식업체는 더 이상 사업을 확대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축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비비고 매장을 철수한 게 대표적이다. 싱가포르법인(BBG Restaurants Singapore PTE. Ltd.)도 철수했다.
현재 CJ푸드빌은 중국과 미국에 각각 9개의 비비고 매장을 두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비비고 매장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브랜드를 해외에서 알리는 일종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해왔다"면서 "추가적인 비비고 매장 개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적자가 확대되면서 뚜레쥬르도 당분간은 공격적 확장을 자제하고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매장 출점은 필연적으로 비용을 수반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적자 폭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이같은 기조는 최근 신임 CEO로 선임된 정성필 대표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정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CJ헬로비전과 CJ CGV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 전문가다. CJ그룹이 재무통 출신을 CEO로 선임한 것은 CJ푸드빌의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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