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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정성필, 적자 늪 CJ푸드빌 구해낼까 해외사업 적자, 완전자본잠식 상태…재무구조 개선 '절실'

박상희 기자공개 2018-07-02 08:05:2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9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빌 신임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정성필 대표이사(사진)의 어깨가 무겁다. CJ푸드빌은 해외사업 확대로 인한 누적 결손금이 1700억원에 달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다. 투썸플레이스를 분사하면서 일부 유동성에 숨통을 틔웠지만 재무구조 개선까지는 갈 길이 멀다. '재무통'으로 손꼽히는 정 대표가 만성적자 늪에 빠진 CJ푸드빌을 구해낼수 있을지 주목된다.

CJ그룹은 최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성필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을 CJ푸드빌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구창근 대표가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 대표가 후속 CEO로 낙점됐다.

[CJ그룹]정성필 CJ푸드빌 대표이사
정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CJ헬로비전과 CJ CGV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 전문가다. CJ그룹이 재무통 출신을 CEO로 선임한 것은 CJ푸드빌의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275억원, 영업손실 38억원, 당기순손실 32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는 해외사업에서 비롯됐다. CJ푸드빌은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해외 자회사만 10개에 달한다. 문제는 실적이다. 지난해 해외 자회사는 대부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년째 적자 상태다.

해외 자회사 적자가 쌓이면서 누적 결손금이 지난해 말 기준 1691억원에 달한다. 2016년 말 기준 1264억원 규모였던 결손금이 1년 만에 5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결손금이 증가하면서 CJ푸드빌의 자기자본은 370억원 마이너스다. 자기자본이 자본금(729억원)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다.

부채비율도 치솟았다. 2016년 말 기준 CJ푸드빌의 자기자본은 65억 원 수준인데 반해 총 부채규모는 5355억 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이 8127%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아예 자본잠식 상태가 되면서 부채비율 계상이 의미가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총부채 규모는 2016년 말 기준 5355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6805억원으로 증가했다. 총부채 가운데 차입금 규모만 2762억원이다. 2016년 말 기준 1698억원에서 1년 새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및현금성자산(374억원)을 제외한 순부채규모도 2388억원에 달한다.

금융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CJ푸드빌이 이자 명목 등으로 지불한 금융비용만 2015년 95억 원, 2016년 84억 원, 지난해 105억원을 기록했다.

CJ푸드빌은 지난 2월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함과 동시에 주식 3만2500주를 텀블러아시아(Tumbler Asia Ltd. 외 2인)에 매각하면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총 매각금액은 약 1300억원이다. 유동성 공급으로 급한 불은 껏지만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내기에는 충분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CJ푸드빌이 결손금 누적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적자 상태를 감내하고 있다"면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 등 그룹의 지원이나 영구채 발행 등 획기적인 자금조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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