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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녀온' 정의선 부회장, 中사업본부 전면 물갈이 설영흥 고문 퇴진, 주요 임원 대거 물러나…미래차 드라이브 '세대교체' 승부수

고설봉 기자/ 방글아 기자공개 2018-11-16 12:03:5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6일 12: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시장 탈환을 위해 대수술에 들어갔다. 중국사업본부에 대한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사드사태 이후 위축된 중국 내 영업환경을 정상화 하기 위해 중국 지주사 역할도 확대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대대적인 물갈이다. 중국사업을 이끌었던 설영흥 총괄 고문은 비상임 고문으로 물러났다. 중국 지주사 총경리를 맡던 왕수복 부사장과 중국 상품 담당 정락 부사장도 자문으로 위촉됐다. 이외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의 생산본부장도 모두 교체됐다.

현대·기아차는 16일 중국사업본부장 이병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에 임명했다. 또 현대·기아차 중국기술연구소장 차석주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중국제품개발본부장으로 보임했다. 중국 지주사 정책기획실장 이혁준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지주사 총경리를 맡는다.

현대기아차 중국사업 인사
<(왼쪽부터) 이병호 사장, 차석주 부사장, 이혁준 전무.>

◇"중국 살리자" 조직혁신·지주사 권한 강화

이번 인사는 중국 지주사 및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 등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향후 중국에서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직을 쇄신했다. 고객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해 중국 내 저조한 성장세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중국 지주사 내 고객경험전략실을 신설한다. 신설된 전략실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마케팅을 총괄한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볼륨급 신차 개발도 중국 지주사에서 주도한다. 더불어 브랜드 인지도의 향상을 위한 중장기 마케팅 방향성도 지주사에서 정립한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 제품의 기획과 생산을 일원화 하기 위한 조치도 취해졌다. 중국 현지 생산을 총괄하는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베이징현대창저우공장 문상민 상무는 베이징현대생산본부장에, 기아차 화성생산담당 김성진 상무는 둥펑위에다기아생산본부장에 임명됐다.

조직을 재정비한 뒤 곧바로 내년부터 중국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중국전용전기차를 처음으로 출시한다. 수소전기차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이외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중국 IT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브카 시장 선점을 위한 결단이다.

현대기아차 중국 임원 인사

◆미래차 드라이브, 젊은피 수혈 '세대교체'

이번 인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의 첫 방중 직후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정 수석부회장은 첫 중국 공식 일정을 현대차그룹이 주최한 한·중·러 문화예술 프로젝트 개막식 참가로 소화했다. 조립에 기반한 제조기업에서 모빌리티 등 ICT 서비스에 강점을 둔 미래차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행사다.

중국 내 입지 강화를 위해 미래차에 대한 드라이브를 건 만큼 이에 걸맞은 세대교체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를 두고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의 중국시장 탈환을 위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도 이런 일련의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는 해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중국 출장에서 중국법인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기술 투자 및 IT업체 인수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지만 현지 조직 점검 및 정비 구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대교체를 결정함에 따라 기존 중국사업을 이끌던 핵심 임원들은 모두 고문이나 자문으로 위촉됐다.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고문은 비상임 고문으로 물러났다. 중국제품개발본부장 정락 부사장,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 왕수복 부사장, 베이징현대생산본부장 김봉인 전무, 현 둥펑위에다기아생산본부장 이병윤 전무 등은 모두 자문에 위촉됐다.

설 고문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그동안 중국사업을 총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브랜드 이미지 저하 등 근원적인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전면 교체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의 본원적 경쟁력을 제고하고 조직 분위기 일신을 위한 쇄신 차원의 인사"라며 "현대·기아차의 전략시장인 중국에서 재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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