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시장 신뢰 회복 '자회사 IPO'가 관건 실적 반등에도 신용도 개선 의문…상장 통한 자본확충 과제
전경진 기자공개 2018-11-21 13:10:2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9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가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신용도 개선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차입금 만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성 자금 조달에 나서도 이자비용 절감 효과와 만기 연장 수준은 제한적이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이랜드월드에 대한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이 유일한 대안이라 지적하고 있다. 수익성 대비 과도한 차입금 규모가 이랜드월드에 대한 투자를 가로 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랜드그룹 기업 정상화의 마지막 과제로 자회사 기업공개(IPO)가 남은 모습이다.
이랜드월드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EBIT) 누적치가 29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3255억원)에 불과 300억원가량 미달한 수준이다. 1분기 1030억원, 2분기 980억원, 3분기 950억원 등 매분기 1000억원대 실적고를 올리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2015년 이후 지속돼 온 경영 위기를 딛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돌입했단 평가가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패션산업은 4분기가 성수기이기 때문에 지난해 실적의 초과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티니위니 등 핵심 자산 매각에도 실적 상승은 물론 수익성까지 개선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랜드월드의 시장성 자금 조달은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차입금 만기에 대응해 시장성자금 조달에는 성공하고 있지만 리파이낸싱 효과는 제한적이다.
구체적으로 이랜드월드는 올해 회사채 발행 때 금리 수준이 5~6%대에서 결정되고 있다. 16일 기준 KIS채권 평가에 따르면 BBB0급 일반 회사채에 금리는 6.193%다. 이랜드월드는 현재 단기신용등급(A3)만 보유한 상황이지만 이를 장기 신용등급으로 가정하면 BBB0 수준에 해당한다. 이에 신용등급에 맞는 금리대를 부여받고 있는 듯 보이지만 올해 이랜드월드가 발행한 회사채 모두에 자산 담보가 붙어있단 점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금리라는 평가다.
만기 역시 대부분 2년 이하로 장기 자금 조달에는 부침을 겪는 모습이다. 장기물은 에쿼티 투자(상환우선주·CPS)를 회수한 메리츠금융지주로부터 투자받아 발행한 사모 회사채 정도 뿐이다. 특히 회사채 발행을 위한 태핑(수요 확인) 기간도 길다. 이랜드월드가 지난달 19일 만기 2년 193억원어치 사모채를 발행할 때도 150억원 어치 물량은 기관 수요를 바탕으로 원활히 마련했지만 나머지 금액에 대한 투자자 모집은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보수적인 투자 심의를 하는 신한금융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시장 평가가 일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몇몇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이랜드월드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대비 과도한 차입금 규모가 이랜드월드의 시장 신뢰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단 분석이다. 올해 반기 기준 이랜드월드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64%를 파악된다. 2015년 303% 였던 부채비율을 절반 수준으로 감축시킨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총차입금 규모는 3조원이 넘고 있다. 올해 이랜드월드의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7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해도 부담이 된단 분석이다.
이는 이랜드월드가 자회사 IPO를 통한 자본확충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실적 반등을 통해 현금창출력을 높였지만 단기에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도 이랜드월드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단추'로 이랜드리테일의 IPO를 거론하고 있다.
또 다른 신평사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실적·재무구조 모두 우수한 상황"이라며 "IPO를 통한 자본확충이 무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리테일은 내달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2019년 5월 상장이 목표다. 패스트트랙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이라 1달 안에 예심을 통과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할 순 있다. 하지만 사업 특성상 4분기 매출이 가장 많아 온기 실적 결산 후인 내년 3월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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