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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쟁력 [thebell note]

신수아 기자공개 2018-11-21 08:23:4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0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당당하게 추천하고 싶은 보험 상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하 교보라이프)이 전면에 내세운 슬로건이다. 교보라이프는 국내 유일의 인터넷 전업 생보사다. 수수료 부담이 큰 은행이나 설계사, 독립대리점(GA)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오직 온라인 플랫폼에 승부를 건다. 상품만이 교보라이프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이다. 직관적이고 단순 명료하지만 '한 끗'이 달라야 한다.

이제 5년 차인 교보라이프는 현재까지 총 6개 보험 상품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매년 하나의 독창적 상품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이는 중견 보험사뿐 아니라 생보업계 빅3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성과다.

일례로 교보라이프는 '후취형 경과이자 비례방식'의 저축보험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 상품은 보험료 적립금이 아닌 발생 이자에서 수수료를 차감한다.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간 저축보험 수수료는 당연시 고객의 보험료에서 선취 됐다. 사업비가 크다 보니 조기 해지 시 원금손실의 위험도 클 수밖에 없었다. 이 상품의 배타적 사용권이 만료되자 모든 경쟁사가 앞다퉈 '후취형 경과이자 비례방식'의 상품을 선보였다. 교보라이프가 온라인 저축상품의 패러다임을 바꾼 셈이다.

교보라이프는 나홀로 성장세다. 올 상반기 신계약 규모는 3329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 늘어났다. 누적 보유계약도 1조8052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41%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생보업계의 평균 신계약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어들었으며, 보유계약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기준 업계 전체 초회보험료의 98% 이상은 대면 채널에서 발생했다. 온라인 비대면 채널의 초회보험료는 2% 남짓이었다는 계산이다. 성장 가능성은 니치(niche)마켓의 숨은 뜻이다.

문득 과거 보험사 상품 개발 부서에 몸담았던 지인의 반쯤 농담 섞인 푸념이 떠오른다. 그는 '우리 회사 상품은 사지마라'는 말을 자주 했다. 과도한 사업비, 이해가 쉽지 않은 약관, 어쩌면 가입자가 손해보기 쉬운 상품이라는 의미로 다가왔었다. 오히려 '상품 하나만은 자신 있다'고 외치는 교보라이프 관계자의 말에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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