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라이프 반년 사이 RBC 175%p 감소한 사연 보유계약 증가·순손실에 따른 영향…"신생사가 겪어야 할 과도기"
신수아 기자공개 2018-10-05 10:40:26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2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6개월 사이 175% 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보유계약이 증가하면서 보험·운영리스크가 늘어난데다 순손실로 인해 지급여력금액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는 신생 보험사가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하 교보라이프)의 상반기 말 기준 RBC비율은 247.34%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말(316.85%) 대비 69.51%p 감소한 수치며, 작년 말(422.15%)과 비교해선 174.81%p 줄어든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생명보험사의 RBC비율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 평균 RBC비율은 267.6%, 상반기 말 기준 평균 RBC비율은 263%으로 집계됐다. 특히 1분기와 비교해 상반기 RBC비율이 감소한 생보사는 교보라이프·푸본현대생명·등 단 10개사, 교보라이프를 제외하고는 평균 1.4%p, 많게는 10%p가 떨어졌을 뿐이다.
교보라이프는 경영공시를 통해 "보유계약 증가에 따른 보험·운영리스크량 증가했다"며 "또한 최저금리위험액 증가로 인한 금리위험액 증가로 지급여력기준금액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판매가 늘어나며 빚어진 필연적 결과라는 의미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교보라이프의 6월말 신계약 규모는 3329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기준 누적 보유계약 규모는 1조8052억원으로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4%가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생보업계 전체 평균 신계약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으며, 보유계약 역시 0.6%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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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금 누적에 따라 자본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교보라이프는 RBC비율의 주요 변동요인으로 "순손실에 따른 지급여력금액 감소"를 꼽았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수치다. 이때 가용자본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을 합쳐 산출한다. 즉 가용자본은 순이익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로, 쉽게 말해 당기순이익은 이익잉여금을 증가시키고 당기순손실은 이익잉여금을 감소시키는 구조다.
아직 설립 5년차에 불과한 교보라이프는 적자 상태다. 2017년 말 187억원의 순손실, 올해 1분기 말 46억원의 순손실, 상반기 말 93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익잉여금도 '마이너스' 값을 기록했고, RBC비율의 분모 값이 줄어들었다. 분모인 가용자본이 줄어들고, 분자인 요구자본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낙폭을 키웠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신생사가 안정화되는 단계에서 빚어는 현상으로 보인다. 보험사는 상품 판매에 따라 책임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또한 각 상품별 리스크 값을 분기별로 산출해 반영하고 회사의 성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자본 확충을 통해 지급여력을 확보해가야 한다. 선순환 구조에 진입하기 위해선 장기간 안정된 수익 구조도 구축해야한다. 보유계약과 적립금이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의미다.
교보라이프 관계자는 "오히려 상품 판매가 늘어나고 이에 대한 리스크 값이 반영되면서 관련 지표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봐야한다"며 "여전히 타사 대비 높은 수치로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보라이프의 초기 RBC비율은 허수에 가까웠다. 2014년 말 11353.72%, 2015년 말 5138.67%, 2016년 말 2468.09%, 2017년 말 422.15%를 각각 기록했었다.
한편 2013년 설립된 교보라이프는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인터넷 전업 생보사로, 온라인 중심의 채널을 통해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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