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부진' 메자닌 발행사 '리픽싱' 속출 '활성화 대책' 영향 CB·BW 편입 늘어, 11월 86건 조정 '주주가치 희석' 우려
배지원 기자공개 2018-11-21 08:15:5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0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메자닌(CB·EB·BW)의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잠재 지분의 증가로 추후 신주발행이 늘어나면서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대로 주식 시장의 침체에도 리픽싱 옵션을 부여받은 메자닌 투자자들의 수익은 더 불어나는 양상이다.12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은 총 86건이다. 10월 한달 간 조정 건수는 145건으로 예년에 비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초 금융위원회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메자닌을 포트폴리오로 편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서 리픽싱을 실시한 기업은 뉴프라이드, 원하이텍, 알에프세미, 백금T&A, 우진비앤지, 세미콘라이트 등으로 수많은 메자닌 발행사가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전환가격의 최대 70%까지 하향 조정을 할 수 있지만 액면가까지 리픽싱 한도를 열어둔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리픽싱에 나선 에이치엘비파워는 전환사채 발행과 장 약세 등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10월과 11월 두 차례 전환가액을 1590원에서 1281원으로, 다시 1281원에서 1010원으로 조정했다. 이로 인해 전환주식수는 1202만주, 1524만주로 늘어났다. 현재 처음 전환가액의 63%까지 가격이 조정된 상태다.
그럼에도 에이치엘비파워는 최대 액면가(500원)까지 조정 폭을 열어둔 상황으로 추가 조정도 가능하다.
기업도 지분희석에 대한 부담이 따르지만 기존 부채를 자본으로 바꾸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장점 때문에 자금조달이 용이해진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 리픽싱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기존 주주다. 잠재지분이 늘어나 신규 상장하는 주식수가 늘어나면 전환시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는 훼손된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부진에도 메자닌 투자자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가가 떨어져 평가이익이 감소하더라도 1개월 또는 3개월마다 리픽싱 조정기일이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주가 하락으로 리픽싱이 실시되면 전환가는 조정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전환이 가능해지는 시점에 장세가 회복되면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코스닥 활성화 대책 영향으로 급격히 늘어난 메자닌 발행이 갈수록 코스닥 증시에 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이 반등할 때 메자닌 상품이 전환돼 매도량이 폭증할 수 있다"며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다면 리픽싱을 실시한 기업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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