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몸값 1조, 캡티브 한계 극복할까 [현대오토에버 상장]비교기업 SI업체, PER 20~25배 유력…성장스토리 마련 '과제'
강우석 기자공개 2018-11-23 15:05:5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2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토에버의 상장은 큰 변수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총수 일가 지분이 20% 미만이어서 공정거래법 규제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롯데정보통신과 삼성SDS, 포스코ICT 등 유사업종 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한 전례도 있다.다만 그룹사 매출의존도가 높은 점은 극복해야할 과제다. 기관투자가들이 납득할만한 성장 스토리를 마련해야 공모 흥행이 가능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현대오토에버의 예상 몸값은 최소 1조원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기업 SI업체, 비교기업 롯데정보통신·삼성SDS·포스코ICT 등 거론
현대오토에버는 올 하반기부터 내부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왔다. 내년 2~3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2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NH투자증권이 상장 실무 업무를 맡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초기 사업 모델은 중고자동차 전자상거래였으나, 현대그룹 분리 이후 현대정보기술이 맡아온 자동차그룹 부문을 이관받았다. 그때부터 그룹사 시스템통합(SI) 업무가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게 됐다. 현재 현대오토에버는 정보시스템 개발, 운영서비스 뿐 아니라 컨설팅, 엔지니어링 서비스, 디지털 마케팅 등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
상장 작업은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총수 일가 지분이 20% 미만이어서 공정거래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 보유 지분 전량(9.68%·20만주)을 약 69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대상은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의 투자목적회사 '레졸루션얼라이언스코리아'였다. 이로써 오너 일가 중 정의선 수석부회장(19.46%·40만 2000주)만이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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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유사업종 계열사들이 증시에 입성한 전례도 많다. 신세계I&C와 포스코ICT는 각각 2000년, 시가총액 15조원 규모에 달하는 삼성SDS는 2014년에 상장을 마쳤다. 올 7월엔 롯데정보통신이 코스피 안착에 성공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이 현대오토에버 상장 시 비교기업으로 선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회사 별로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그룹사에 S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통 분모를 지닌 기업들"이라며 "현대오토에버의 기업가치 산정 시에도 앞서 상장된 대기업 SI업체 멀티플(PER 배수)을 참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최소 1조…그룹사 의존 한계, 자생력 확보 과제
현대오토에버의 시가총액(밸류에이션)은 1조 1000억원~1조 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는 동종 업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20~25배에 회사 전년도 순이익(552억원)을 곱해서 나온 수치다. 공모 규모는 5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공모 사이즈를 감안하면 해외로 세일즈를 나가지 않을 것 같다"며 "향후 현대엔지니어링의 IPO 가능성도 있어 현대차그룹에 대한 IB들의 관심이 높은 시기"라고 말했다.
회사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5.40%다. 롯데정보통신, 신세계I&C의 수익성보단 소폭 높지만 그룹사 의존도가 높아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국내 특수관계법인과 총 1조 80억원 어치를 거래했다. 외형 상 내부거래 비율은 87%였지만, 종속회사를 제외한 해외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까지 포함하면 90.1%에 이른다. 현대차와의 내부거래 규모는 3049억원이었다.
시장에서는 현대오토에버의 향후 청사진이 공모 흥행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납득할만한 성장 스토리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7월 코스피에 입성하며 △기술 고도화 △4차 산업혁명 신기술 개발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공모자금 활용 방안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그룹사 일감을 받지 않고도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흥행이 가능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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