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기관 중심 EMP 확대…수탁고 2배 급증 일임자금 중심 계약고 5000억원 돌파, 수익성·성과 개선 과제로
서정은 기자공개 2018-12-03 15:23:3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8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EMP(ETF Managed Portfolio)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일임자금을 대거 유치한 덕에 올해 EMP 수탁고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자산운용의 EMP 수탁고(공·사모, 일임 합산)는 510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기관투자자 몫으로, 일임 형태로 유입된 자금이다. 지난해 말 2152억원에 비해 수탁고는 137%(2953억원)가 급증했다.
EMP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일반 액티브펀드보다 손쉽게 운용할 수 있고, 자사 ETF 거래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들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자산배분 상품 수요와 맞물려 각광받기 시작한 분야다.
KB자산운용이 EMP 수탁고를 늘릴 수 있었던 건 일찌감치 준비를 해온 덕이다. KB자산운용은 2년전부터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상품 및 알고리즘을 개발해왔다. 2016년에는 업계 처음으로 공모 EMP펀드인 KB글로벌주식솔루션펀드를 내놨고, 올 들어서도 두번째 상품인 'KB Start Up 액티브 아시아 EMP'를 출시했다.
또한 자체적인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알고리즘인 'KB 앤더슨'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각 기관별로 투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자산배분을 하는 것이 골자다. KB자산운용이 올해 공무원연금, 새마을금고중앙회, 우체국예금 등의 EMP 위탁운용사에 선정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EMP 수탁고를 키우는건 성공했지만 수익성 및 운용성과를 높이는 일은 과제로 남았다. 아직까지도 많은 기관들이 이중보수 문제로 투자를 꺼려하고 있는 상태다. EMP의 경우 ETF와 이를 담는 펀드 보수를 각각 이중으로 부담해야하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 또한 ETF 관련 보수를 제외하고 펀드 보수를 평균 약 1베이시스포인트(bp) 내외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5000억원을 유치했다 하더라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얻는 수익이 약 5000만원에 불과한 셈이다. 편입하고 있는 KB자산운용의 ETF를 통해 보수를 수취하고는 있지만, 포트폴리오 구성 역량에 대해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 들어 증시가 부진해지면서 EMP성과도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는 후문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저비용으로 안정적으로 자산을 굴리려는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탁고가 증가했다"며 "벤치마크(BM) 대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 수탁고를 더욱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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