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토건, '자본잠식·실적부진' 우울한 해외사업 [전문건설 리포트]③말레이시아 법인 전액자본잠식, 사우디도 매출 반토막
이승우 기자공개 2018-12-03 08:30:49
[편집자주]
전문건설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기반시설과 관련한 중요한 공사를 하지만 정작 일반건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최근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들고, 남북경협 기대감이 커지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전문건설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30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목 전문 건설사인 구산토건의 해외사업은 다소 우울하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그나마 수익을 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의 실적 하락 추세도 완연하다.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더 우려스럽다.작년말 구산토건의 해외 도급공사 계약잔액은 1688억원이다. 이는 2016년말 3147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해외공사로 인한 수익인식도 같은 기간 2165억원에서 170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미 해외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계약잔액도 줄어들고 있어 실적 감소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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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대상인 구산토건 해외법인은 이미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말레이이시아법인(Gusan Construction SDN.BHD)은 전액 자본잠식으로 사실상 무의미한 계열사로 전락했다. 말레이시아법인의 취득원가는 1억8544만원이다.
구산토건은 "말레이시아 법인은 경영악화로 자본이 전액 잠식 되었고 자산총액이 120억원에 미달하면서 연결대상에서 제외, 매도가능증권으로 인식하고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법인중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법인(Gusan Construction Arabia Co., Ltd)이다. 계열사 건완실업이 10% 지분을, 나머지 90%를 구산토건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사우디법인은 취득원가가 1억7756만원이다.
사우디 법인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플랜트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됐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굵직굵직한 해외사업에 구산토건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아부다비 원전사업 등 국내 메이저 회사들이 중동 플랜트 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구산토건도 상당한 수익을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구산토건 사우디법인은 한 해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적도 있었다. 2014년과 2015년 사우디법인의 매출액이 모두 1300억원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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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플랜트 손실과 더불어 수주 감소로 구산토건의 상황 역시 나빠지기 시작했다. 작년말 구산토건 사우디법인의 매출액은 595억원으로 2015년 대비 절반을 밑돌고 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39억원에서 21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산토건 역시 당분간 해외 사업에서 과거와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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