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링크 "빅데이터로 'K뷰티' 생존 활로 찾을 것" 브랜드 통계기반 유통 패러다임 주도, 현지 최적화 전략 제시
김은 기자공개 2018-12-04 08:10:11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 화장품 산업의 'K뷰티'가 중국 시장은 물론 아시아, 미국,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비투링크는 IT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유통 서비스 벤처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플랫폼과 관리 시스템을 통해 한국 브랜드들이 현지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3일 서울 역삼동 비투링크 사무실에서 만난 이소형 비투링크 대표(사진)는 "최근 4~5년 전부터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한국 화장품의 컨셉트를 따라하고 출시하면서 'K뷰티'만의 강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보유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K뷰티가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유통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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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링크는 국내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해외 시장을 연결해주는 '역직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한 유통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의 정보를 제공하고 마케팅, 결제, 물류, 배송, 고객관리(CS)까지 전반적 서비스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며 목표 시장에 최적화된 사업모델까지 지원하고 있다.
비투링크는 한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중국을 주요 수출국으로 가장 먼저 선택했다. 그간 중국으로의 화장품 유통은 보따리상 위주 점조직으로 이뤄졌다. 현지에 상품이 팔리고 나면 한국 브랜드는 제품이 얼마에, 어떻게 판매가 되는지 유통 경로를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이는 결국 정보의 비대칭으로 이어져 각 기업이 현지 영업 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3~4년 전만 해도 모든 주권이 소매업자와 각 브랜드에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에게 모든 주권이 넘어가 고객이 원하는 제품, 성분, 브랜드 현황 등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처럼 소매업자가 브랜드와 협력해 좋은 매장, 좋은 위치에 제품을 노출하고 밀어내기 해서는 판매가 늘어날 수 없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분석하고 변화하는 현지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투링크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빅데이터를 수치화하고 체계적인 분석에 나섰다.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최적화된 유통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비투링크는 자체 개발한 IT 공급망 시스템 'SCM'을 통해 5000개가 넘는 한국 K뷰티 상품들이 40개가 넘는 해외 유통 채널에 효과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플랫폼 '온사이트'까지 선보였다. 이는 한국 뷰티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시장조사와 제품 판매현황, 재고, 지역별·연령별 세일즈 리포트, 경쟁사 비교 등에 관한 빅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각 지역에 특화된 마케팅과 영업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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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어떤 제품을 1개 팔든 1000개 팔든 어느 채널에서 어떤 고객들에게 팔리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최적화된 유통이 가능하다"며 "적정 가격과 판매방식, 마케팅, 배송 등의 빅데이터 자료를 국내 화장품업체에 제공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 매출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투링크는 현재 150여개 이상의 한국 뷰티브랜드들과 제휴를 맺고 중국, 미국 등 40개 이상의 채널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중국 티몰, JD, 샤오홍슈, 카올라, 왕홍, 세포라 등 해외 주요 채널과 협력하고 있다. 또 중국 최대 헬스·뷰티 전문스토어인 왓슨스와 2년간 1800억원 규모의 유통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의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미국,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로도 수출을 이어나가 한국 화장품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추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K뷰티를 해외에 유통시키는 일인 만큼 각종 정치적·사회적 이슈에 따라 매출이 변동하기도 한다"며 "중국을 기반으로 성장하였지만 이를 넘어 미국, 동남아시아, 남미, 유럽 등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매출 다변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비투링크는 설립 3년 만에 매출액 3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3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손익분기점(BEP)도 넘어섰다. 이달 한국콜마, 포스코기술투자, 멕시코 엔젤벤처스 등으로부터 170억원을 조달받아 글로벌 오피스 추가 설립, 현지 인프라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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