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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의 '현대무벡스', IPO 예심청구 연기 연내 포기, 내년 이후 재검토…비교기업 주가·투심 악화 등 고려

강우석 기자공개 2018-12-05 10:14:5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4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 현대무벡스가 상장 심사를 내년에 받기로 했다. 비교기업의 주가흐름이 부진하고 투자 심리도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무벡스는 현정은 회장이 최대 주주인 회사로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 준비에 착수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무벡스는 연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부적으론 증시 입성 시점을 내년 이후 다시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현대무벡스는 1년 전부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준비해왔다.

시장 관계자는 "당초 계획처럼 상장 시기를 앞당기려는 분위긴 아니다"라며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시점에 공모를 진행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10월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일련의 절차를 거쳐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후 상장사 수준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

올들어선 사명도 바꿨다. 옛 현대유엔아이가 지난 4월 말 현대무벡스를 흡수합병한 뒤 현재 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현대무벡스란 이름을 유지하는 게 사업 상 이익이라 봤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회사와 주관사 안팎에선 연내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성장동력 확보 및 인지도 개선 차원에서 사업개편과 사명변경을 결정한 것"이라며 "고객사들 역시 현대무벡스란 브랜드를 잘 인지하고 있어 영업에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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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장 일정을 바꾼 건 비교기업들의 주가흐름 탓이 컸다. 최근 포스코 ICT, 신세계 I&C, 삼성SDS 등 대기업 SI 계열사들의 주가는 모두 하락세다. 현대무벡스 입장에선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높게 매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심리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줬다. 올들어 발행사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위축된 시장 수요를 몸소 체험했다. 애경산업과 우진아이앤에스는 공모가를 밴드 최하단으로 확정했으며, 티웨이항공은 밴드 하단을 밑도는 가격에 입성했다. 대기업 SI업체인 아시아나IDT 역시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7.04대1의 경쟁률을 거두는 데 그쳤다. 공모가는 밴드(1만 9300원~2만 4100원) 최하단에도 못 미치는 1만 5000원이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대기업 SI 업체 입장에선 상장에 나설만한 유인동기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대무벡스도 마찬가지 입장으로 밸류에이션을 최대한 높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무벡스는 지난 2011년 현대글로벌의 시스템 자문, 소프트웨어(SW) 개발 공급, 데이터베이스(DB) 구축, SI 업무 등의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최대 주주는 43.52%의 지분을 보유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장녀 정지이 전무는 5.49%, 차녀 정영이 차장도 0.1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총수 일가 뿐 아니라 계열사의 지분율도 높다. 현대엘리베이터는 30.51%, 현대상선은 18.95%의 지분을 보유해 각각 2대, 3대 주주로 올라있다. 현대무벡스의 IPO가 그룹 차원에서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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