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04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자산관리업계의 유의미한 변화 중 하나로 공모 리츠 시장의 본격적인 출발을 꼽고 싶다. 지난 7월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주식을 공모한 신한알파리츠는 경쟁률 4대 1을 넘기며 이 시장의 흥행 신호탄을 쐈다. 여기에 자극 받은 국토교통부와 한국거래소 등 기관들은 공모 리츠 시장을 더 활성화하기 위한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관계자들이 공모 리츠 활성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있는 금융상품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량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가 발행한 채권도 3~4% 남짓 이자를 주는 시대다. 그러나 최근 나온 리츠는 보통 배당률이 6% 이상이다. 금리 인상기에는 부동산 가치 하락 등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지만, 실물 자산까지 확보된 이런 안정적 금융상품은 찾기 힘들다는 게 상품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리츠가 좋은 금융상품인지에 대한 시각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런 논란과 무관하게 조금씩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초에는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고, 주식 공모 물량만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을 대기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도 곧 리츠 AMC를 설립해 롯데마트 부동산을 유동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부동산들이 공모 리츠 시장에 노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잇따르는 리츠 출시와 함께 증권사들도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말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리츠금융본부를 신설했다. 올 여름 리츠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한 뒤 4개월여 만에 정식 본부로 격상시켰다. 홈플러스 리츠는 이 본부의 첫번째 딜로 향후 조직의 시장 안착에 있어 중요한 과업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의 본부 신설은 홈플러스 리츠 국내 공동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행보와도 비교된다. NH투자증권은 기존 주식 IPO를 주관하는 ECM본부가 홈플러스 리츠 상장 주관도 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NH투자증권 보다 리츠 시장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조직 신설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리츠 먹거리 선점에 나선 미래에셋대우 행보에 관심이 간다. 현재 국내 공모 리츠 시장의 전체 시총은 5000억~6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이 활성화된 일본 등과 비교하면 아직도 커질 여지가 많은 게 사실이다. 이들의 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 보다 상당한 시장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신설 리츠금융본부가 시장 활성화에 따라 증권업계를 선도하는 조직이 될지 아니면 결국 도태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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