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신한금융 GIB부문장, '원 신한' 구심점 되다 [thebell interview]목표의식, 비전 공유…"조직 커질수록 핵심가치 지켜야"
이장준 기자공개 2018-12-05 08:21:21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4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의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는 조용병 회장이 강조한 '원 신한(One Shinhan)'의 핵심 과제다. 지난해 출범한 GIB는 주변의 우려를 떨치고 1년 만에 신한금융의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그 배경에 이동환(사진) 신한금융그룹 GIB부문장이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기는 오는 31일 끝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그의 연임을 예상하고 있다.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계열사 IB 역량을 총동원하기 위해 GIB를 신설, 이동환 당시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을 초대 부문장으로 삼았다. 그는 앞서 2013년부터 3년간 기업투자금융(CIB)그룹장을 역임한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에서 IR을 8년간 맡으면서 노하우도 쌓기도 했다. IR 부장, 조흥은행 인수팀장, 굿모닝증권 팀장 등을 거치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감각을 키웠다는 평이다.
이 부문장은 3일 기자와 만나 GIB 실시 배경에 대해 "2013~14년만 해도 국내 IB는 은행이 주도했다"며 "이후 증권회사들에 주도권을 뺏기는 형국이니 이를 되찾는 게 시급하다고 (조 회장이) 판단한 것 같다"고 답했다.
GIB 출범 초반에는 업계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 당시 금융지주사들의 매트릭스 조직이 '부서 이기주의' 등으로 인해 힘을 못 쓴 탓이다. 국내 은행업계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가 협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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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취임 초 2020년까지 모든 계열사가 각 업권에서 1위를 달성하는 '2020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이 부문장 역시 이에 발맞춰 "2020년까지 NH, 한투, 미래에셋대우가 하는 만큼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본부장급에는 로드맵을 제시해 루즈해지지 않도록 관리한다"며 "일반 직원들과는 회식 자리에서 비전을 종종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 내 롤모델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이 부문장은 "사원과 대리에게 모범이 되는 과장과 차장이 필요하다"며 "또 이들에겐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부장과 본부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이 커질수록 핵심 가치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며 "구성원들의 생각을 일치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인센티브 시스템도 공정하게 하려고 신경 쓴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인식은 조 회장이 강조하는 원 신한과도 맞닿아있다. 이 부문장은 원 신한을 "자신이 속한 계열사보다 신한금융그룹의 퍼포먼스가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라 정의했다.
GIB 사업 부문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3796억원으로 작년 동기(2495억원)에 비해 52.1% 성장했다. 그간 판교 알파돔시티 빌딩 인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프로젝트 등 성과를 이뤄냈다. 뉴욕 '원 월드 와이드 플라자' 메자닌 대출 주선 역시 대표작이다. 지난달 29일에는 기존 신한은행 홍콩 현지법인을 청산하고 홍콩지점의 IB센터로 이관, 신한금투 현지법인의 IB 부문과 합친 IB센터를 만드는 등 투자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부문장의 임기는 오는 31일까지다. 업계 안팎에서는 GIB 부문이 출범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데다 실적도 좋아 그의 연임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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