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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캐피탈 인사 키워드 '조직 안정' 승진·내부 인사 채택…인력이탈 등 동요 차단 차원

조세훈 기자공개 2018-12-20 10:35:0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9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금융 계열사에 대한 조직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카드는 김창권 현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 조치하고 롯데캐피탈은 내부 인사인 고정욱 영업2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성과와 전문성을 인정한 인사라고 밝혔지만, 그 이면에는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동요를 최소화하고 매각 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19일 2018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조치했다. 지난해 대표로 부임한 이후 수익성 중심 경영과 미래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온 점을 높게 인정받은 결과다.

롯데캐피탈은 박송완 대표 후임으로 고정욱 영업2본부장을 임명했다. 고 본부장은 롯데건설로 입사한 후 2003년 롯데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롯데캐피탈 경영전략본부장, RM본부장, 영업2본부장을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쌓아왔다. 이런 경력 때문에 예전부터 유력한 차기 대표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롯데그룹은 실적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이번 인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금융사 매각 과정에서 내부 임직원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은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거나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10월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변경하면서 내년까지 금융계열사들의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부 구성원들이 동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매각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면 우수 인력을 중심으로 외부로의 이탈이 나타난다. 매각 이슈를 겪은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매각 이슈가 나온 후 내부 구성원의 이탈이 잦아 어려움을 겪었다"며 "나중에는 업권 내에서 인재 '사관학교'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토로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의 대표이사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줬고, 롯데캐피탈은 사실상 내부 인사를 대표로 선임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이번 인사는 금융사 임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매각 과정에서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 인사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대표는 매각이 마무리되는 내년까지 회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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