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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사장 인선]확고해진 'KB DNA'…조직 통합은 과제로KB로 쏠린 각자 대표 '무게추'…직원 대부분 현대증권 출신, 끌어안기 '관건'

서정은 기자공개 2018-12-20 10:09:2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9일 1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의 신임 대표에 김성현 부사장과 박정림 부사장이 내정된 가운데 두 사람 모두 KB금융그룹 계열 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KB증권 출범 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출신이 나란히 대표에 올랐던 것과는 대조된다.

이번 변화를 계기로 KB증권 내에는 KB금융그룹의 DNA가 뿌리깊게 이식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KB증권 내에 현대증권 직원들이 대부분임을 고려할 때, 이들을 어떻게 끌어안는지가 신임 대표들의 과제로 남게 됐다.

KB금융지주는 19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성현 KB증권 IB총괄 부사장과 박정림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KB증권 대표이사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김 내정자는 KB증권의 전신인 한누리투자증권 시절부터 투자은행(IB) 부문을 담당해온 인물이며, 박 내정자는 국민은행 부행장으로 KB증권 부사장을 겸직하며 자산관리(WM) 부문을 총괄해왔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출범 이후 동등하게 유지됐던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무게추는 KB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모습이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윤경은 대표와 전병조 대표는 각각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출신으로 통합 후에도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회사를 이끌어왔다. 당시 KB금융지주는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KB증권의 초기 안착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표 교체를 두고 KB증권 내 KB금융그룹의 색깔을 확실히 이식시키려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조직 문화 등이 이질적인 두 회사 출신을 나란히 앉히다보니 오히려 '한 지붕 두 가족' 형태가 고착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KB증권 안팎으로는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 체제가 부문간 실적 경쟁을 유도해 시너지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주 측이 KB증권 내 시너지가 나지 않자 KB의 DNA를 심으라는 확실한 메세지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같은 계열사 출신을 앉혀 전 부문에서 협업을 하기 위한 차원 같다"고 말했다.

신임 대표가 KB금융지주의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건너야할 산이 있다. KB증권의 최상부는 KB로 무게중심이 옮겨갔지만, 직원들은 현대증권 출신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KB증권의 전체 임직원은 2832명이다. 출범 1년 전인 2015년 말을 보면 현대증권 임직원이 2252명, KB투자증권 임직원이 578명이었다. KB증권 출범 후 자연감소분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직원 대부분이 현대증권 출신임을 엿볼 수 있다. 정규직 직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KB증권 노동조합만 봐도 구성원 1500명 중 80%가 현대증권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를 통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현대증권 출신 직원들을 어떻게 끌어안느냐가 신임 대표이사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이 최근 첫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한 KB증권 직원은 "현대증권 출신 직원들은 윤경은 대표가 오래 남거나 각자 대표 중 한 사람이 자사 출신으로 채워지길 바랐을 것"이라며 "취임 이후 임직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 우려들을 불식시키는 것이 조직 통합을 이끄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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