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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전병조 사장, KB증권 IB 힘 잃나 5년간 IB 지휘, 굵직한 성과…차기 수장 출신 성분, 조직·사업 운명 좌우

김시목 기자공개 2018-12-19 09:47:3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8일 17: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3년부터 KB증권 IB사업을 이끌던 전병조 사장이 물러나면서 그간 축적한 하우스 역량과 경쟁력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 사장은 합병 전은 물론 후에도 그룹과 협업한 CIB 사업, '투자형 IB' 안착 등 굵직한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었다.

당장은 '비 IB' 출신의 인물이 수장에 오를 경우 전 사장의 색채가 짙은 IB 조직이나 사업이 재편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경우 장기간 호흡을 맞춰온 조직 특성상 기존 IB사업이 힘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선 희박하지만 IB 출신이 사장이 되면 기존 조직에 큰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전병조·윤경은 KB증권 사장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KB금융지주에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하고 물러났다. 두 사장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한 2016년 12월 각자 대표로 선임돼 지난해 말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IB와 홀세일을 맡았던 전 사장은 그동안 KB증권의 강점인 IB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합병 전후 5년 이상 IB 사업을 이끄는 동안 KB증권의 위상을 한층 격상시켰다. 특히 하우스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과 비견할 만한 반열에 올렸다.

실제 전 사장은 KB증권의 DCM 부문 최강자 타이틀, 투자형 IB 등 주요 청사진의 중심에 늘 자리했다. 합병 이후 PI(자기자본투자), 인수금융 등을 통한 적극적인 에퀴티 딜에 나서는 등 단순 인수영업 이미지를 탈피해왔다. 은행과 CIB 사업 역시 성공적이었다.

전 사장이 진두지휘한 IB 각 본부엔 그와 장기간 호흡을 맞춘 인물들이 대거 존재한다. 김성현 IB총괄본부장을 비롯 대기업 커버리지를 맡는 기업금융본부장, ECM본부장 등은 대부분이 전 사장과 오래 손을 맞췄다. 구조화 부문도 다수가 전 사장의 인물들이다.

시장 관계자는 "장기간 IB 사업의 수장을 맡던 전 사장의 사임으로 분위기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며 "특히 IB를 잘 모르는 사람이 올 경우 사업이나 계획 차질에 앞서 조직 및 인사 등에 대한 변화 가능성도 있어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차기 사장의 전문 분야에 따라 IB 사업의 방향성이나 연속성 등이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금융그룹 내부나 외부에서 IB 영역에 탁월한 인물이 중용될 경우 사업이 잠시 주춤할 수 있지만 오히려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IB 경험이 전무한 인물이 KB증권 수장으로 영입될 경우 정반대의 상황도 연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점 사업이나 방향 등에 손을 대기 쉽지 않지만 IB 각본부별 인적 쇄신과 이에 따른 연쇄 파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차기 사장 결과에 IB는 물론 대부분의 본부장급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예상하는 대로 IB 경험이 많지 않은 인물이 수장에 오를 경우 오래된 IB 부문의 조직 및 인적 쇄신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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