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차기 리더는]김기홍 회장 내정자 "공격적 M&A 안한다"ROA 강한 회사 추구…규모 보다 내실 강조
이장준 기자공개 2018-12-20 19:50: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0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가 공격적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 다른 입장이다. 양적 성장으로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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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금융권에서 예상한 것과 다르다. 앞서 김 내정자가 은행·보험·자산운용 등 분야에서 임원으로 일했던 데다 JB금융의 은행의존도가 높아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M&A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력 인수후보로 점쳐졌던 보험사 인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내정자는 "보험사를 인수하려면 자본이 많이 드는 데다 마땅한 매물도 없다"며 "국내에서는 은행과 보험사 시너지도 높은 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 컨슈머파이낸스(서민금융)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앞서 진출한 미얀마, 캄보디아에서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동남아 시장에서 M&A 가능성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낮은 자본비율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JB금융의 올해 3분기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9.02%다. 그는 "여타 금융지주사들보다 떨어지는 것은 물론 금감원이 지도·권고하는 자기자본비율(9.5%)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고 설명했다.
낮은 배당성향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그는 "금융그룹들 가운데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가장 낮다"며 "급속한 외형 성장에 비해 주가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주주들이 희생을 많이 했다"며 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는 주주친화적인 방향으로 경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3년간 4대 시중은행의 배당성향은 20~26%인 데 반해 JB금융은 6.9%에 불과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JB지주가 설립된 2013년보다 오히려 후퇴했다는 설명이다.
김 내정자는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캐피탈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캐피탈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은행보다 높고, RWA(위험가중치) 리스크를 고려해도 마찬가지"라며 "캐피탈 쪽에 자본배분을 해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거나 신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융비즈니스에서 자산운용이 트렌드인 만큼 자산운용을 지금보다 키울 생각"이라며 "시너지를 확대해 비은행·비이자 수익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시중은행이 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신용등급은 4~6등급이라 해도 신용도를 나누는 시스템이 완벽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신용등급을 나누는 자체 시스템을 통해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시장을 파고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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