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퉁이그룹, 웅진식품 2600억원에 인수 가격 면에서 압도적 우위…다음달 거래 완료
박시은 기자공개 2018-12-20 18:53:4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0일 1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식품이 대만 유통기업 퉁이(統一)그룹 품에 안긴다.2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인수자로 퉁이그룹을 최종 낙점했다. 한앤컴퍼니와 퉁이그룹은 이날 웅진식품 지분 74.75%를 26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 10월말 본입찰을 진행한지 두 달 만이다.
본입찰에는 퉁이그룹 외에 같은 대만 유통기업인 '왕왕(旺旺)과 국내 PEF 운용사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참여했었다. 퉁이그룹은 이들 후보 중 압도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해 유리한 입지를 점했다.
퉁이그룹은 응찰 후보 중 유일하게 2000억원대 인수가를 제시했다. 다른 두 후보들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1000억원 후반대 인수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앤컴퍼니는 본입찰 후 프로그레시브딜(경매호가식 입찰)을 진행, 가격을 2600억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매각은 대만 유통기업 간 경쟁구도로 이어졌으나 결국 최종 인수자는 처음부터 가격 면에서 월등했던 퉁이그룹으로 결정됐다.
퉁이그룹은 1967년 설립된 대만의 대표적 유통기업 중 한 곳이다. 밀크티와 과일음료 등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미스터도넛과 세븐일레븐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의 사업권을 보유, 대만 현지에서 운용하고 있다. 이번 웅진식품 인수를 발판으로 한국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을 인수한 건 지난 2013년이다. 당시 950억원에 웅진식품 경영권을 인수한 후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이후 동부팜가야와 대영식품 등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인수 당시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웅진식품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2257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실적 개선에 성공하자 한앤컴퍼니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초기 알려졌던 매도자 희망가는 3000억원 수준이었다.
한앤컴퍼니와 퉁이그룹은 다음달 잔금납입을 완료하고 거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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