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진옥동 내정자, 인수인계 시간 걸릴 듯" 회장후보군 4명 퇴출 언급…2020년 회장 연임·친정체제 구축 의도 겨냥
김선규 기자공개 2018-12-26 13:17:2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6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국내 영업 경력이 전무한 진옥동 행장 내정자의 이력을 언급하면서 업무 인수인계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 자신이 퇴출됐다는 표현을 써가며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위 행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진옥동) 행장 내정자는 일본에서만 18년간 근무한 탓에 국내 영업 경력이 없다"며 "내정자는 최근 20년 간 국내에서 근무하지 않아 인수인계에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내 업무 경험이 전무한 진옥동 내정자의 경영 능력를 간접적으로 꼬집어 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진 내정자는 그룹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6년 뒤인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2년 인력개발실을 거쳐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다. 2002년 귀국해 잠시 여신심사부와 자금부에서 일했다. 그는 2008년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지냈다. 이후 10년 간 일본에 머물면서 SBJ은행 법인장까지 역임했다.
위 행장은 "지난 21일 인사 발표 이후 지인들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대부분 이해가 안된다는 내용이었다"며 "시기도 그렇게 갑작스럽게 통보 받아 당황스러운 것은 저 또한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특히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 관련 문제는 행장직 유지에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위 행장은 자회사 인수와 관련해 남산 3억원 의혹이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과거사위 문제는 (2017년) 행장에 선임될 때 지주와 은행 이사회에서 법적 검토를 충분히 마친 부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과거사위가 이번 인사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인사로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2020년 회장 연임을 겨냥해 경쟁자인 자신을 포함해 주요 자회사 CEO 연임을 반대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퇴출' 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이번 인사에 강하게 반발하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위 행장은 조만간 기회가 생기면 이번 인사에 대해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조직 안정을 위해 말을 아끼겠지만 앞으로 시간이 있기 때문에 궁금한 것을 자연스럽게 답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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