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NH증권, 막판 뒤집기…3년 만에 왕좌 등극[DCM/SB]KB증권과 '엎치락 뒤치락' 양강 구도…4분기 빅딜로 승패
김시목 기자공개 2019-01-02 08:31:44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8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결국 부채자본시장(DCM)의 꽃이라 불리는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부문 왕좌를 탈환했다.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2018년 초반 3연패를 노린 KB증권의 기세에 밀렸지만 NH투자증권은 4월 반격을 시작했다. KB증권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IB 출신의 정영채 사장이 이끈 NH투자증권의 위력은 갈수록 배가하며 경쟁사를 압도했다.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 양강 IB의 격전 속에 더욱 뒤로 밀려났다. 초대형 IB 간에도 주관실적 양극화 조짐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두 곳 주관실적 합계가 KB증권에 유사할 정도였다. 신한금융투자와 SK증권, 삼성증권 등은 2018년 여전히 중위권 그룹을 형성했다. 키움증권은 중소형 한계에도 괄목할 선전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 정영채 앞세운 NH증권, 4분기 회사채 시장 '장악'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8년 SB 발행액은 51조346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41조 5990억 원) 대비 20% 이상 불어났다. 2016년(33조 6360억 원) 이후 외형 팽창세를 이어갔다.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신용도를 막론하고 조달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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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시장 훈풍을 바탕으로 13조 7340억원에 육박하는 주관실적을 쌓았다. 점유율 기준 26.75%다. 연초 4위권에서 출발하며 불안한 행보를 보였지만 정영채 사장 부임 이후인 2분기 이후 매분기 가파르게 실적을 쌓으며 호시탐탐 역전을 노렸다.
NH투자증권의 공세에 대한 KB증권의 대응도 만만치 않았다. 연초 이후 누적 실적에서 3분기까지 단 한 차례도 NH투자증권에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2016년과 2017년 2연패를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은 유효했다.
하지만 2018년 만큼은 NH투자증권의 뒷심이 막강했다. 승패를 가른 4분기 실적은 3조 5697억원에 달했다. 점유율은 무려 35.8%를 기록했다. KB증권은 절반에 그친 1조9333억원(19.4%)에 머물며 분루를 삼켰다. 건수는 비슷했지만 규모에서 차이가 컸다.
실제 NH투자증권은 SK종합화학(5000억원) 등 대기업 계열은 물론 신한금융지주(2600억원), DGB금융지주(3700억원) 등 금융지주 채권을 독식했다. 단독 대표를 맡았던 6000억원 한온시스템 회사채는 KB증권과의 경쟁에 종지부를 찍은 결정적 딜이었다.
KB증권은 9개월 가량을 이기고도 남은 3개월을 지키지 못하면서 왕좌를 반납해야 했다. 연말 공세적으로 발전 자회사 채권을 담아간 NH투자증권에 분위기를 뺏긴 게 컸다. 이후 연달아 경쟁사에 딜을 뺏기며 11월 일찌감치 3연패 수성을 사실상 포기했다.
◇ 양강 외 후발 주자 그대로, 키움증권 이변
후발 주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보다 양강 IB에 계속해 밀리며 한계를 절감했다. 1분기만 다소 반짝했을 뿐 2분기 이후 선두권과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주관실적 점유율이 각각 13.6%, 11.3%에 그쳤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중위권을 형성했다. NH투자증권이 화려하게 왕좌에 올랐다면 키움증권은 가장 약진한 하우스라 평가될 정도로 선전했다. 별다른 입지가 없었지만 2018년 두산그룹, 한진그룹 등의 조달을 도우며 8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시장 관계자는 "회사채 주관시장은 막판 발전 자회사 채권 문제로 다소 빛이 바란 점을 감안해도 정영채 사장의 NH투자증권 저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2019년 KB증권, NH투자증권에 더해 한국투자증권 등까지 경쟁에 가세할 지도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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