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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센터, M&A·IPO 앞두고 '몸값 높이기' 역직구 사업 광폭 확장…IPO·카카오 M&A 동시 추진

전효점 기자공개 2019-01-02 08:29:4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31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센터가 카카오와 인수합병(M&A) 협상과 기업공개(IPO) 등을 앞두고 기업 가치 높이기에 나섰다. 코리아센터는 카카오와의 인수합병에만 매몰되지 않고 양사 협업과 사업 확장, IPO 등을 통해 내실을 함께 다져나갈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센터와 카카오는 지난 9월 이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인수합병 협상과 함께 협업 논의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당장 M&A 도장이 찍히지는 않았지만, 협상과 별도로 양사가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은 추진하고 IPO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며 "사업구조가 탄탄한 만큼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리아센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32억원, 영업이익 63억원 규모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다. 김기록 대표 외 임원들이 75%, 11번가가 5%, 올초 프리IPO에 참여한 수인베스트먼트 등이 6%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코리아센터의 기업가치는 5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연결 자회사로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일본, 미국, 독일, 홍콩, 중국 등지에 설립한 14개 법인이 있다. 자회사 가운데 몰테일 사업을 하는 미국법인(MAKESHOPNCOMPANY)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33억원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6월 피인수된 '에누리닷컴'을 운영하는 써머스플랫폼이 매출 267억원 규모로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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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센터 사업규모·실적 (자료=코리아센터)

◇코리아센터 '눈독' 카카오…'네이버 잡기' 발판

최근 카카오가 코리아센터에 눈독을 들여온 까닭은 필요로 하는 사업 부문과 들어맞기 때문이다. 코리아센터는 쇼핑몰 제작플랫폼 '메이크샵', SNS 기반 쇼핑몰 제작솔루션 '마이소호', 해외직구 서비스 '몰테일', '팟빵',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 등의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는 대부분 각각의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쇼핑몰 제작 플랫폼 메이크샵은 점유율 50%대를 차지한 카페24에 이어 30%대를 차지한 업계 2위 서비스다. 팟빵은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한 1위 사업자다. 해외직구 서비스 몰테일 역시 업계 1위, 에누리닷컴도 가격비교업계 2위 사업자다.

이같은 포트폴리오 때문에 카카오는 지난 9월 코리아센터에 인수합병을 제안한 이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리아센터의 서비스를 확충하면, 최대 경쟁사인 네이버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기존 사업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활용하고 있는 업계 3위 쇼핑몰 제작 플랫폼 'NHN고도', 팟빵과 비슷한 오디오 플랫폼 '오디오클립' 등에 대응할 수 있다.

코리아센터는 4개월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인수협상이 결렬된다고 할지라도 올초부터 추진 중인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확장할 기회가 열려있기 때문이다. 올초 상장한 경쟁사 카페24의 경우 5000억원대의 몸값이 상장 후 최고 2조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다만 코리아센터 입장에서도 인수합병이 IPO 후로 연기된다면 결렬될 부담을 안게 된다. 상장 후 코리아센터 가치가 증대된다면 카카오가 부담스러울 만큼 몸값이 높아질 수 있다. 때문에 협상테이블과 별도로 양사가 협업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협상이 평행선을 달린다면 저희로서는 올초부터 진행해온 IPO를 기다릴수만은 없다"면서 "5, 6월달에 예비상장심사 청구하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 속도가 나지 않더라도 해외 직구 사업 등을 비롯해 양사 협업 관계는 언제든지 가져갈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몸값 높이는' 코리아센터, 역직구 사업 확장 광폭 행보

코리아센터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역직구를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에 대규모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은 몰테일이다. 올해 2월 미국 법인(MAKESHOPNCOMPANY)에 약 75억원 규모(673만달러)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글로벌 7개국에 보유한 물류 센터를 일제히 확대하고 있다. 몰테일의 강점인 해외 직구에 적합하게 구축된 글로벌 거점을 앞으로 역직구 사업에 맞춰 확대 및 조정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상하이 물류센터는 웨이하이 약 2만평의 부지로 확장 이전을 준비 중이다. 상하이 물류센터는 직구 사업에 초점을 맞춰 구축됐다. 한국 소비자들이 구매한 중국 제품이 상하이에 집결한 후 국내로 들어오는 방식이다. 중국 물류의 핵심 도시인 웨이하이로 물류센터를 옮긴다면, 중국 소비자가 한국 제품을 역직구로 구매한 물건들이 웨이하이에 집결한 후 중국 주요 도시에 2~3일 내에 배송될 수 있다.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국내 물류센터 역시 역직구 사업을 위해 내년 상반기께 확장 이전을 준비 중이다. 올초 코리아센터는 103억원을 투자해 부천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취득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과 태국에 역직구 관련 신규 거점을 조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11번가 등 유관 업종으로부터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선 27일 11번가는 코리아센터에 약 275억원을 투자해 지분 5%를 취득했다. 코리아센터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유의미한 지분은 아니지만, 11번가는 코리아센터와의 사업 협력뿐만 아니라, 카카오 합병이나 상장 이슈가 어느 쪽이든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올해 써머스플랫폼 등의 인수 효과까지 더해져 지난해 대비 30~40% 성장한 매출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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