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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완판' 카카오톡 투자상품, 리스크 어쩌나 3일만에 30억원 모집…P2P 대출을 금융투자상품으로 오해

최은진 기자공개 2018-11-26 14:14:2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3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을 활용해 내놓은 투자상품이 연일 완판 행진이다. 그러나 이 상품은 일반적인 금융투자상품이 아니라 개인 및 법인 등에 자금을 빌려주는 P2P(개인 간 거래) 대출과 다름없다. 카카오페이는 단순히 대출을 중개해주는 역할만 할 뿐, 담보에 대한 신용보강 등을 따로 하지 않는다. 차주에 대한 신용 위험은 물론 담보 가치 하락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셈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부터 최근까지 카카오톡을 통해 총 14건의 대출형 투자상품을 내놨다. 각각의 상품을 내놓은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모집금액이 모두 소진되는 등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14개 투자상품을 통해 모집한 금액은 약 30억원이다.

카카오페이가 내놓은 상품은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금융투자상품이 아닌 일종의 P2P 대출형 상품이다. 자금 수요가 있는 개인이나 법인 등에 담보를 잡고 대출을 연결해주는 것으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통해 차주의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은 이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대주가 된다. 상품 소싱은 P2P업체인 피플펀드가 맡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투자상품이 연일 완판 행렬을 보이는 이유는 가입하기 편리한 것은 물론 수익률이 최고 두자릿수대로 상당히 높게 형성 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익률은 투자 리스크에 대한 설명보다도 더 크게 부각 돼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을 쉽게 사로잡고 있다. 대부분 상품의 투자기간은 3~11개월로 만기가 짧고 수익률은 연 6% 이상, 최고 11.5%로 높게 설정 돼 있다.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높지 않은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리스크를 따지지 못한 채 수익률에 현혹 될 여지가 있다. 상품을 설명해주는 판매직원 등이 없다는 점도 리스크다.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기는 하나, 리스크가 불거지면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상품의 가장 큰 리스크는 차주 리스크다. 차주의 신용도 등을 확인할 길이 없다. 담보가 있기는 하지만 담보 가치가 급락하거나 차주 파산 등이 발생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마냥 믿을 수가 없다. 이 상품은 금융투자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카카오페이가 신용보강 등을 따로 해놓지도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 돼 있다.

상품 조달창구 역할을 하는 피플펀드에 대한 우려도 상품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피플펀드는 대출의 담보가 이중으로 질권설정 돼 있다는 점이 금융당국에 적발돼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피플펀드 측은 모든 대출 담보를 점검해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선을 그었지만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리스크가 불거질 지 장담할 수 없다.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며 "P2P대출을 일반 금융상품으로 판매한 것 자체가 파급력과 리스크를 제대로 따져보지 않은 것으로 보여 다소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상품의 운용 주체는 제휴사고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제공 역할만 하기 때문에 상품 책임은 제휴사에 있다"면서도 "카카오톡이라는 전국민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인만큼 엄격한 중개 기준 및 심사를 통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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