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IT총괄·데이타시스템 대표 겸직해제 왜? 외부인사 CEO 영입 모색…지주·은행 IT업무 연계강화
원충희 기자공개 2019-01-04 10:56:5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2일 11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지주 IT총괄임원과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겸직을 해제했다. IT총괄임원 자리는 이우열 국민은행 IT그룹 전무가 겸하게 됐으며 KB데이타시스템 대표는 김성기 상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 전무가 아직 계열사 대표를 맡을 직급이 아닌데다 KB데이타시스템 CEO는 외부인사를 영입할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2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김기헌 KB데이타시스템 대표(겸 KB금융지주 IT총괄 부사장)가 지난달 31일 임기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분간 김성기 KB데이타시스템 상무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 대표가 겸하던 KB금융지주 IT총괄임원 자리는 이우열 국민은행 IT그룹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겸직토록 했다. 지주 IT총괄임원과 KB데이타시스템 CEO 겸직이 1년 만에 해제되고 대신 지주·은행 IT임원 겸직체제로 바뀐 셈이다.
KB금융지주는 앞서 지난 2017년 말 김기헌 IT총괄 부사장을 KB데이터시스템 대표로 내정했다. IT자회사를 중심으로 그룹 IT 셰어드서비스센터(Shared Service Center) 추진하기 위해 지주 IT총괄(CITO)과 KB데이타시스템 대표를 겸직체제로 운영한다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었다. 그룹 차원에서 공동대응이 필요한 IT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계열사 사장과 지주·은행 임원 세대교체가 진행됨에 따라 허인 KB국민은행장(1961년생)보다 연장자인 김기헌 지주 부사장(1955년생)이 교체대상에 포함됐다. 문제는 그의 후임자인 이우열 전무가 아직 계열사 대표를 맡을 직급은 아니라는 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통상 지주 부사장, 은행 부행장 정도 돼야 계열사 대표직을 맡기는데 이우열 IT총괄은 상무에서 전무로 갓 승진한 상태라 CEO를 맡을 직급은 아니다"며 "또 이 전무는 은행 IT그룹장을 겸하고 있어 KB데이타시스템 대표직을 같이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인 행장이 디지털혁신부문장으로 선임되면서 국민은행이 그룹의 디지털혁신을 주도하게 된 것을 겸직해제의 한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KB금융지주는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해 허 행장에게 부문장을 맡기고 디지털혁신총괄·데이터총괄·IT총괄 임원들을 산하에 편제했다. 이들 모두 국민은행과 겸직이다.
국민은행에서 추진 중인 DT(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전 그룹 차원으로 확산하는 것은 물론 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 '더케이(The K)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지주와의 교감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기 때문이다.
한편 KB금융 안팎에선 KB데이타시스템 사장 인선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솔솔 나오고 있다. 금융권의 IT인력 쟁탈전에 심해 인재 구하기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로 선임할 만한 고위급 IT인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단기간 내 KB데이타시스템 CEO 공백을 해소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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