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유럽서 순항 헬스케어에 1760억원 규모 허쥬마 공급…허쥬마 미국 판매시 추가 P/O 가능성도
강인효 기자공개 2019-01-03 08:21:0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2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의 유방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쥬마'가 유럽에서 선전하면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에 셀트리온은 작년말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2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허쥬마'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한 대비에 나섰다.지난해 2월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허쥬마는 같은해 5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허쥬마는 출시 5개월 만에 12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면서 유럽에서 순항하고 있는데, 이번 공급 건은 허쥬마의 추가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쥬마가 지난해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만큼 미국에서 출시된다면 추가적인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허쥬마는 셀트리온의 유방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오리지널 의약품은 미국 바이오기업 제넨텍이 개발하고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판매하는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이다. 허셉틴은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약 8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에 1760억원 규모 허쥬마 공급
셀트리온은 지난달 28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1760억원 규모의 허쥬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금액은 2018년 12월 발생한 구매주문(P/O)건으로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금액이다.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중에서 허쥬마만 별도로 공급계약 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 28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1514억원 규모의 트룩시마와 허쥬마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허쥬마가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번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체결한 허쥬마 공급계약 건은 유럽 마케팅 파트너사의 추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작년 3분기까지 73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번 공급계약이 4분기 매출로 인식되면서 이미 915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2018년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허쥬마는 지난해 5월 EU 국가 중 영국에서 처음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5~6월 두 달간 허쥬마 수출 금액은 426억원이었다.
3분기 들어 허쥬마의 유럽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3분기까지 허쥬마 수출 금액은 1197억원으로 늘었다. 허쥬마는 발매 이후 빠르게 유럽 시장을 잠식하며 3분기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허쥬마는 작년 2분기 유럽에 첫 론칭된 이후 각국 주요 입찰기관에서 연달아 수주에 성공하면서 3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허쥬마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트라스투주맙 제제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병원 2곳의 입찰에 성공하며 시장을 선점했다"며 "네덜란드에서도 출시 한 달 만에 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론칭 초기부터 유럽 주요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쥬마, 美 판매 허가 획득으로 추가 P/O 계약 가능성…셀트리온 매출 증대 기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와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납품, 매출의 대부분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 마케팅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고 셀트리온에서 납품받은 이 회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다.
따라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실제 매출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을 통해 가늠할 수 있는 구조다.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6개월 혹은 12개월 전에 수주가 이뤄지는 만큼 작년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체결한 허쥬마 공급계약 건은 올해 유럽향 허쥬마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로 풀이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017년 허쥬마 매출(전부 수출에 해당)이 17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볼 때 올해 허쥬마 매출은 최소한 10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허쥬마가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만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셀트리온에 추가로 허쥬마에 대한 P/O를 요청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렇게 되면 허쥬마의 미국 진출로 인해 올해 셀트리온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허쥬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허셉틴의 미국 물질특허는 오는 6월 만료되는데, 허쥬마의 미국 본격 판매는 이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에서 유방암 환자가 허쥬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치료받을 경우 연간 약 8만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국암학회(ASCO)에서는 항암 치료제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환자들이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심지어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쥬마가 미국에서 출시되면 높은 약가 때문에 항체의약품 항암제의 치료 혜택을 받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방암 환자뿐 아니라 미국 보건당국의 건강재정 부담도 현저히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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