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조선업계 수주호조에 '도료부문' 기지개 도료 판매단가 상승 전환..도료사업부, 매출주도 '예상'
이광호 기자공개 2019-01-04 12:51:0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3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가뭄을 딛고 '릴레이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도료업계가 미소를 짓고 있다. 선박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선박용 도료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KCC가 도료사업부를 중심으로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3일 도료업계 등에 따르면 KCC는 올해 선박용을 중심으로 도료부문 실적이 개선돼 실적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회복기에 접어들어 수주액 200억달러(약 22조6500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도료업계 1위인 KCC의 도료사업부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조선사 수주 시점과 도료 투입의 시차가 평균 2~3분기 정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부터 도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료 판매단가가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 같은 겹호재에 힘입어 실적 반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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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도료사업부 매출액은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1조2450억원으로 2017년 1조2075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7억원에서 43.9% 줄어든 452억원에 그쳤다. 조선업 등 전방산업 침체와 원가압박으로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KCC의 기존 대형 거래처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선박 수주가 LNG(액화천연가스)선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CC가 전체 도료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도료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KCC의 사업부는 크게 △건자재부문(PVC·유리 등) △도료부문(각종 도료 등) △기타부문(무기·유기실리콘 등)으로 나뉜다. 지난 3분기 매출 9313억원에서 도료부문 매출은 3487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44%다. 업계에서는 KCC 도료사업부가 수년 안에 건자재부문을 누르고 매출 1등 부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KCC는 울산공장에서 선박용 도료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29만3498㎘(킬로리터)다. KCC가 보유한 전체 7개 도료공장 중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KCC 관계자는 "조선 수주 증가가 도료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정도에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조선사가 아닌 선주사가 도료업체를 지정하는 경우 등 변수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선박용 도료는 방식, 방오, 방조, 미장 등에 주로 쓰인다. 선박 설계시 도료 두께를 정한다. 도료 두께에 따라 연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도료에 대한 R&D(연구개발)도 한창이다. 도료 제조기술에 따라 바다생물(따개비 등)이 덜 붙어 연비가 오른다. 선박 외부(선체) 도료가 연비에 영향을 미치고 내부(카고탱크, 거주구, 엔진룸 등) 도료는 배의 내구성을 높인다. 이 같은 선박용 도료가 선박 건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반적으로 3~5%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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