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C인베, 새얼굴 '임상민·박근용' 성장전략은 ②'PEF 트랙레코드 구축·지속적인 AUM 확대' 과제
정강훈 기자공개 2019-01-09 08:33:0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 출범 이후 줄곧 유지됐던 UTC인베스트먼트의 경영 체제는 최근들어 변화를 맞았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은 2016년말 UTC인베스트먼트의 지분 100%를 자녀인 임상민 대상㈜ 전무에게 넘겼다. 같은해 UTC인베스트먼트의 공동대표로 취임한 박근용 대표는 올들어 단독 대표로 올라섰다. '임창욱·김훈식' 체제가 20년만에 '임상민·박근용'으로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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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무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임창욱 회장으로부터 지분 양도를 받은 결과 일찍이 지주회사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룹 외부에서 임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UTC인베스트먼트를 가장 마지막으로 물려받았다. 승계 시점은 UTC인베스트먼트의 실적이 반등한 때이기도 했다.
새로운 오너인 임 전무는 이전에도 UTC인베스트먼트와 인연이 있었다. 금융 및 투자를 공부하기 위해 2007년경에 잠시 UTC인베스트먼트에 직원 형식으로 머물렀다. 직원에서 오너로 돌아온 현재는 UTC인베스트먼트의 이사로 등기돼있다.
임 전무는 그룹에서 전사 업무의 총괄과 신규사업 발굴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UTC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할 수 있는 위치다. 오너 개인회사인 UTC인베스트먼트는 바이아웃 투자에서도 운신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그룹 계열사에 편입돼 인수·합병(M&A)에 제약이 있는 다른 벤처캐피탈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 박근용 대표 과제 'PEF 트랙레코드 구축'
UTC인베스트먼트의 새 수장인 박근용 대표는 박 대표는 사모투자(PE) 분야의 전문가다. UTC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이후 바이아웃 투자를 포함해 벤처투자, 해외투자 등을 두루 경험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특히 박 대표는 본인의 주 전공인 PE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구조조정(CRC) 전문사로도 활동한 UTC인베스트먼트는 대표적인 PE 투자 영역인 바이아웃 부문에서 경험이 풍부하다. 아이에스동서, 마크프로, 마이비, 나드리화장품, 초록마을, 카드넷 등 투자 레코드가 즐비하다. 하지만 현재 직접 운용하고 있는 PEF는 전무하다. 투자재원은 오로지 벤처펀드에서만 조달해왔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올해 국민연금과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아 1000억원의 PEF를 결성했다. 경영참여형 PEF를 운용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공동 운용(Co-GP)이나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트랙레코드를 쌓아나가는 다른 운용사와 달리 첫 펀드부터 단독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벤처투자와 PE의 영역을 구분짓지 않은 것도 UTC인베스트먼트만의 특징이다. PEF 운용사를 겸하고 있는 대부분의 벤처캐피탈들은 벤처투자와 PE의 영역이 확실하게 나뉜다. 일선 심사역들도 벤처투자와 PE 투자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인식한다. 이 때문에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해 벤처투자 본부와 PE 본부를 분리하는 게 최근의 업계 트렌드다.
반면 UTC인베스트먼트는 박 대표를 필두로 주요 심사역들이 바이아웃 투자부터 벤처투자까지 폭넓은 영역을 경험했다. 이는 이번 PEF의 성과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 대표 취임 이후 처음 결성되는 이번 펀드는 벤처투자와 PEF 투자가 만나는 그로쓰캐피탈 단계의 기업이 주 타깃이다. 그 동안의 트랙레코드와 투자 네트워크가 활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 벤처투자, 네트워크·전문성 강점…회수성과 가시화
UTC인베스트먼트는 2015년부터 매년 꾸준히 벤처펀드를 조성하며 벤처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펀드를 만들때마다 운용 속도를 높이며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 앞으로는 회수 부문에서 어떠한 성과를 만드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동안 농식품, 스포츠, 특허, 물류, 유통, 반도체 등 전문 펀드를 주로 결성했다. 다른 운용사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는 분야였지만 UTC인베스트먼트는 주목적 투자에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결과 높은 주목적 투자 비율과 투자 전문성을 보이며 전문 펀드에 특화된 운용사로 자리를 잡았다.
예컨대 2016년에 결성한 인천창조경제혁신펀드는 2년도 되지 않아 주목적 투자를 마쳤다. 다른 창조경제혁신펀드에 비해 늦게 출범했지만 운용 속도는 오히려 빨랐다. 펀드 결성 이전부터 구축해 놓은 지역 및 산업 네트워크가 원동력이었다. 대상 그룹과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 유통 펀드와 업계 최초로 조성한 스포츠 펀드 등도 성과를 기대해볼만 하다.
UTC인베스트먼트는 경쟁사 대비 일반 벤처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한 시기가 얼마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산업 네트워크와 투자 전문성을 주요 펀드레이징 전략으로 삼아왔다. 앞으로는 투자를 마친 기존 펀드들의 성과가 펀드레이징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벤처펀드 운용자산(AUM)은 약 1650억원으로 중형사 단계에 진입했다. 성장세는 빠르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몸집을 키워야 한다.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UTC인베스트먼트가 제2의 전성기를 누실 수 있을지 여부가 박근용 대표의 손에 달려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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