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적체 해소될 듯…업종 반사효과도" [제약바이오 아웃룩]김나연 이앤인베스트먼트 대표
민경문 기자/ 조영갑 기자공개 2019-01-17 08:27:58
[편집자주]
미래 먹거리로 제약 바이오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난제로 여겨졌던 신약 개발이나 헬스케어를 비롯한 실버 산업은 자본시장과 한국 경제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벨은 벤처캐피탈업계의 제약·바이오 전문가를 만나 2019년 시장 전망과 쟁점 사항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6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제약 바이오 시장은 고난의 한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같은 대형업체들의 회계 이슈가 터지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주요 바이오업체들에 대한 테마감리도 같은 맥락이었다. 여기에 연구개발비를 둘러싼 금융당국의 자산화 지침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혼란을 겪었다.후폭풍은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이어졌다. 제약바이오 업체를 바라보는 거래소와 금융당국의 시각은 더욱 깐깐해졌다. 그만큼 상장 예심을 둘러싼 허들도 높아졌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상장 건수가 늘긴 했지만 수요를 맞추기엔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본시장의 유동성은 이미 넘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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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이로메드, 에이치엘비, 신라젠 등은 임상 3상을 진행중인 회사들에 상당한 관심을 내비쳤다. 그는 "이들 회사들은 지금까지 바이오업체들이 한번도 밟아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시장은 타업종부진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리겠지만 하반기에는 리딩업체들의 R&D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넥스업체들의 이전 상장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김 대표는 "작년 3분기까지 상장 예심 통과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4분기 들어 적체 매물이 해소되기 시작했다"며 "물론 일부 퀄리티(quality) 논란이 일긴 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공모 시장 활성화가 우선인 상황에서 창업초기 바이오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외면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비상장기업 투자 전문회사(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 도입 역시 얼리스테이지(early stage)가 아닌 IPO 직전 단계의 투자에 상당 부분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규제 형평성 이슈를 제기하기도 했다. 기술성평가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회사의 경우 일반상장 또는 우회상장을 거친 회사와 상장 유지 조건이 다르다는 것. 그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업체들만 실적 측면에서의 특혜를 주는 건데 당초 제도 도입 당시의 조건을 똑같이 유지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자금 조달 트렌드는 변화가 있을까. 그는 "분리형 BW가 공식 금지된 만큼 상장사를 중심으로 CB 위주의 메자닌 조달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채무상환 능력이 낮은 비상장사의 경우 전환우선주 등에 대한 의존도를 이어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자닌 투자 시에는 재고자산,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흐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경우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인 오스코텍 CB를 2015년부터 꾸준히 투자해 왔다. 과거 몸담았던 오스트인베스트먼트에서 뿐만 아니라 이앤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앵커투자자로서 거래를 이어나갔다. 앞서 유한양행이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은 오스코텍으로부터 사들인 후보물질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신기술금융사로 자리를 옮긴 이후 의사결정 과정에서 회계법인 등 제3자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그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속해있는 이앤인베스트먼트는 2007년 설립됐다. 창업투자사로 시작했지만 자본금 확충 뒤 2013년 신기술금융사로 전환했다. 투자 본부도 그로쓰캐피탈(GC) 부문과 PE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최대 주주는 코스닥 상장사인 이지바이오(78%)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오스트인베스트먼트에서 이앤인베스트먼트의 GC 부문 대표로 합류했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등의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케이클라비스운용, 아주IB투자 등에서 투자 경험을 쌓았다.
이앤인베스트먼트 대표 취임 이후에는 블라인드 100억·프로젝트 400억 등 두 개의 펀드를 조성해 1년 만에 엑시트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투자 바이아웃 딜도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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