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산 잇따라 매각 석유공사,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부채비율 940%→390%로 크게 떨어질 듯
박시은 기자공개 2019-01-21 07:45:5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8일 12: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자산을 잇따라 팔고있는 한국석유공사의 재무구조는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까. 석유공사는 현재 미국 이글포드(Eagleford) 광구 지분과 영국 에너지기업 다나 페트롤리엄(Dana Petroleum, 이하 다나) 지분 일부를 M&A 시장에 내놓았다.석유공사는 부채비율이 1000%에 육박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석유공사의 부채총계는 17조39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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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석유공사의 부채총계는 △2014년 18조5196억원 △2015년 19조95억원 △2016년 18조5584억원 △2017년 17조549억원 △2018년 6월말 17조3910억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부채비율은 폭발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3년 180%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지속하다 2018년 상반기에 940% 수준까지 치솟았다.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것은 계속되는 실적 부진 때문이다. 2015년 무려 4조5002억원의 순손실을 낸 석유공사는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1조1188억원과 675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2009년 4조 원을 넘게 들여 인수한 캐나다 석유업체 하베스트가 해마다 내고 있는 수천억대 손실이 결정적 원흉으로 지목된다. 하베스트는 지난해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결국 결손금 누적에 따른 자본총계가 급감하면서 부채비율이 치솟았다.
막대한 차입금도 부담이다. 2008년 4조2720억원이던 석유공사의 차입금은 하베스트 등 해외 업체 인수 과정에서 큰 폭으로 증가, 2018년 상반기 13조4370억원까지 늘어났다.
석유공사는 이처럼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글포드 지분과 다나 지분 매각 역시 자산을 팔아 부채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시도다.
이글포드 광구 지분은 지난 2011년 취득했다. 당시 석유공사는 특수목적법인(SPC) 'KNOC Eagleford Corporation(이하 이글포드)'을 설립, 광구 소유주인였던 미국 석유회사 아나다코(Anadako)로부터 지분 23.67%를 1조74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보고인베스트먼트(현 VIG파트너스)가 석유공사 보유지분 중 5%가량을 5500억원에 인수했다.
매물로 내온 대상에는 석유공사 지분과 VIG파트너스 지분이 모두 포함됐다. 석유공사가 보유한 이글포드 광구 지분의 장부가는 2017년 말 기준으로 1조4572억원. 석유공사 VIG파트너스 지분을 포함한 총 거래가는 최소 2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다나의 경우 석유공사가 지난 2010년 지분 전량을 3조4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중 지분 30%가 이번 매각 대상이다. 유가 하락과 외화 환산손실 등이 지속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한 탓에 지분가치는 인수 당시 때보다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다나 지분 100%에 대한 장부가액은 1조9962억원. 이를 지분율 30%로 환산하면 대략 6000억원 정도로 매각가를 추산할 수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지분 30%에 대한 가치로 이 수준을 거론하고 있다.
따라서 이글포드 지분과 다나 지분 매각에 성공할 경우, 석유공사는 총 2조6000억원 가량을 자본에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자본총계가 증가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보는 셈이다.
2018년 6월말 기준 부채총계는 17조3910억원, 부채비율은 939%다. 이글포드와 다나 지분 매각이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 두 자산 매각을 반영하면 석유공사의 자기자본은 기존 1조8521억원에서 4조4521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작년 상반기 부채총계를 기준으로이렇게 늘어난 자본총계를 대입하면 부채비율은 390%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석유공사를 뿐만 아니라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도 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 개선과 동시에 해외 자원개발 기능을 단계별로 축소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그간 인력 감축과 조직 축소, 비용 절감 등 구조조정과 함께 본사 사옥과 부지를 매각하는 등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현재 이글포드 지분 매각은 최근 저유가 기조 영향으로 매각 절차를 잠시 늦춘 상태다. 다나의 경우 매각자문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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