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서울 총지배인, 롯데 사장단 의전 '눈길' 몰튼 앤더슨 상무, 호텔롯데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제고 전략 '주축'
양용비 기자공개 2019-01-24 11:02:1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로비는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준비로 분주했다. 검은 정장으로 정갈하게 차려입은 직원들이 회의에 참석하는 사장단을 맞이했다.롯데월드타워 로비가 사장단 맞이로 한창인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롯데월드타워 입구 중앙에서 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사장단을 기다린 푸른눈의 소유자였다. 오후 1시 30분께 사장단이 속속 등장하자, 그는 환한 웃음으로 환대하며 사장들에게 일일히 악수를 청했다. 그는 오후 1시부터 한 시간 가량 롯데월드타워 로비를 지키며 사장단을 의전했다.
사장단 회의가 열린 이날 롯데의 '얼굴' 역할을 한 그는 몰튼 앤더슨 호텔롯데 시그니엘서울 총지배인(상무)이다. 롯데그룹 내에서 외국인 임원이 많지 않은 데다 사장단 가운데 외국인은 없어, 현장에선 몰튼 상무의 등장이 이색적이라고 평가했다.
덴마크 출신인 몰튼 상무는 말레이시아 샹그릴라 호텔 앤 리조트의 총지배인을 비롯해 호주, 영국, 베트남에서 약 25년 넘게 호텔업에 종사했다. 롯데그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1년 9월 롯데호텔모스크바 총지배인이 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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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내에서 외국인 임원은 총 8명이다. 이 가운데 호텔롯데 소속의 외국인 임원은 몰튼 상무와 제프리 데이비스 상무(롯데면세점 COS&PFM1팀장) 2명이다.
이번 몰튼 상무의 사장단 의전에서 호텔롯데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대한 의지가 드러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호텔롯데가 하얏트나 메리어트같은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6성급 호텔의 외국인 총지배인이 직접 VIP들을 의전하면서 호텔롯데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에 6성급 호텔로 평가받는 시그니엘서울이 위치한 만큼 몰튼 총지배인이 의전에 나서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호텔롯데는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해외사업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10년 러시아에 5성급인 롯데호텔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베트남 호지민과 하노이에 각각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 롯데호톨하노이를 오픈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미국령 괌에서도 호텔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에는 미국 뉴욕에 진출해 객실 909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을 열기도 했다.
2017년부터는 미얀마·러시아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러시아 롯데호텔블라디보스토크를 오픈해 해외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현재 국내에서 19곳, 해외 11곳 등 총 30곳을 운영한다. 내년에는 해외 호텔을 11곳에서 30여 곳으로 늘려 총 50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향후 점진적인 지역 비중 다변화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체인호텔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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