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수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성장판 열렸다 [Company Watch]글로벌 엔진업체 P&W에 부품 공급, 대규모 투자로 경쟁력 강화
구태우 기자공개 2019-01-25 10:20:2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4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역대 두번째로 조(兆) 단위 수주를 하면서 항공엔진 분야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는 2015년 한화그룹에 편입, 그룹의 전략 사업인 항공엔진 부품사업을 맡고 있다. 이번 수주로 성장판이 열렸다는 평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항공엔진 제조사인 미국 P&W(Pratt & Whitney)사로부터 17억달러(한화 1조9000억원) 규모의 항공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40여년으로, 내년 개발을 시작해 2022년 양산에 들어간다. 이번에 공급될 부품은 HPT(high pressure turbine) 디스크다. 이 부품은 P&W의 GTF(geared turbo fan) 엔진에 장착된다. GTF엔진은 세계 최초로 기어 방식이 적용된 엔진으로 연비가 좋고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납품할 HPT 디스크는 연소가스 에너지를 회전력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고온과 고압에 노출되어도 견딜 수 있게 특수 니켈 파우더 소재로 만들어지고, 고도의 제조기술이 요구된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 미들 터빈 프레임에 이어 HTP 디스크까지 P&W에 공급하게 됐다. P&W는 방위사업청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 고객사로 등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저부가 제품군 수주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 공급까지 성사시켰다"며 "제품 노하우와 품질을 인정받았고, P&W의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항공엔진 부문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대 두번째 조 단위 계약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5월 P&W와 GTF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을 성사했다. 수주 규모는 11조6423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1조9000억원 규모로 양사가 맺은 수주 규모는 13조5500억원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60년까지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는 이번 계약으로 항공엔진 부문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TF엔진 공동개발사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0.5% 진행률을 보였다. 총 606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HTP 디스크는 2022년 양산에 들어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건을 수주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수주 규모는 21조226억원이다. 수주 잔량은 87.7%다. 한국산 전투기 FA-50 부품의 태국 수출 계약 등 7건은 2020년 이전 수주 계약이 끝난다. HPT 디스크 공급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력과 위상이 높아진 만큼 추가 수주 계약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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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업 적자에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TF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을 위해 지난해 3분기까지 총 649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경쟁 우위를 위해 추가로 478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의 9.7%를 할애해 GTF 엔진 투자에 쓴 셈이다. 대규모 투자로 실적이 악화된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3분기 67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투자비용을 제하면 영업손실은 26억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2%로 3분기 동안 8.3%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6634억원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동안 2794억원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꾸준한 투자를 통해 항공 엔진사업을 고도화해 글로벌 항공엔진 부품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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